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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로 날아온 도로시, <제리 맥과이어> 르네 젤위거

“옛날 옛적에 금발머리에 통통하고 붉은 뺨을 가진 귀여운 소녀 도로시가 살고 있었단다. 캔자스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던 도로시는 어느 날 회오리바람에 실려 아름답고 신기한 마법의 나라 오즈에 도착하게 되는데….”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를 연기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르네 젤뤼거(32)만큼 적당한 사람이 있을까? 금발에 통통하고 붉은 뺨 가진 르네 젤뤼거는 <너스 베티>에서 ‘캔자스’에 살고 있는 웨이트리스 베티로 분했고, 스타덤에 올랐던 <제리 맥과이어>에서의 이름은 우연히도 ‘도로시’였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그냥 우연일 뿐이겠지만 <너스 베티>에서 킬러 모건 프리먼이 “UN에서나 일할 것 같은 순수함의 결정체”로 묘사하는 르네 젤뤼거의 외모는 유화 속 탐스러운 여인보다는 동화책의 삽화 속 소녀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스위스인 아버지 덕에 얻은 이국적인 성에서 연유한 ‘젤리’라는 닉네임 역시 달콤하고 결코 무겁지 않은 그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는 이보다 더 적합할수 없다.

“우는 모습은 웃는 것 같고, 웃는 모습은 우는 것 같다.” 베티가 우연히 남편의 죽음을 목격하고 현실과 자신이 사랑하는 드라마 속 허구를 혼동하게 되는 순간이나, “나, 당신을 따라가겠어요!”라며 스포츠매니저 제리 맥과이어의 불안한 독립에 유일한 동지로 따라나서는 순간, 그의 움찔거리는 입술과 함께 보이는 미묘한 표정변화는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담아내며 순간의 복잡한 감정을 극대화한다. <엠파이어 레코드>에서는 섹시한 입술을 한껏 내밀고 자유분방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미니스커트의 소녀로, <원 트루 씽>에서는 암선고를 받고 죽어가는 메릴 스트립의 딸로 분해 섬세한 연기를 펼치기도 했던 르네 젤뤼거는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이나 <너스 베티>에서는 그저 ‘멕 라이언의 뒤를 잇는 로맨틱코미디의 요정’를 넘어 다소 분열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내면서 ‘배우’의 대열에 올라선 듯하다. 현재는 휴 그랜트와 함께 헬렌 필딩의 베스트셀러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영화화한 작품에 출연중. 통통한 30대 미혼의 직장 여성 브리짓 존스를 연기하기 위해 ‘말라깽이’ 르네는 밤이면 밤마다 엄청나게 먹는 방법을 택했다. 덕분에 몸은 몇 인치 늘어난 상태가 되었지만 “뚱뚱하기도 어렵다”며 살찌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르네 젤뤼거는 얼마 전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과 함께 찾아온 사랑, 짐 캐리와 결별했다. 하지만 무슨 걱정있을까. 도로시가 가는 길엔 새로운 길벗이 기다릴 것이고 ‘딱! 딱!’ 구두 뒤축을 두번 두드린 다음엔 어느덧 다른 여행지로 떠나 있을 텐데.

KISS | “나, 사실은 처음이야.” “처음이라뇨?” “키스신 말이야”, <너스 베티>에서 모건 프리먼이 저와 키스신을 찍고나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키스신이 처음이라뇨. 이렇게 멋지고 매력적인 배우를 지금껏 그대로 놔뒀다는 게 말이 되나요?

Idolizing | 베티가 드라마의 주인공에 빠져들었던 것처럼 나 역시 어린 시절엔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나 올림픽에 참가해 세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윌마 루돌프 같은 사람에게 빠져 있긴 했어요. 하지만 그런 건 잠깐의 망상이에요. 누군가를 우상화하는 것일 뿐이죠. 단 폴 메커트니를 제외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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