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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모든 길은 유튜브로 통할까?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은 스트리밍 전쟁 중이다. 그 전쟁에서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처럼 보였던 유튜브의 행보가 최근 남다르다. 유튜브는 일찌감치 그들의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YouTube Premium)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 전쟁에서 발을 빼는 것처럼 보였다. 최근 유튜브 쇼츠에 집중하며 숏폼 콘텐츠와 그들의 고유 영역인 크리에이터 기반의 유튜브 플랫폼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 4월 ‘Movies & TV’ 섹션을 열면서 영화, 드라마를 구매하거나 광고를 통해 프리미엄 영화,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하더니 11월1일 OTT 서비스의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고 그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OTT에 가입할 수 있게 하는 ‘프라임타임 채널’(PrimeTime Channels)을 오픈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넷플릭스, 디즈니+는 없지만 콘텐츠가 많은 파라마운트+, 쇼타임, 스타즈 등 주요 OTT 서비스 등 30개 서비스가 들어와 있다. 이렇게 다양한 OTT 서비스를 한눈에 보고 가입하게 하는 플랫폼들은 많이 있다. 이런 플랫폼들을 디스커버리 플랫폼이라고 하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채널, 로쿠 채널, 애플TV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같은 OTT 내에서 다양한 OTT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만 그것이 전세계에서 넷플릭스와 함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머무르는 슈퍼앱인 유튜브에서 시작한다는 게 무서운 것이다. OTT 서비스들은 각자의 유저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경험을 우리가 가장 익숙한 유튜브로 통일시킨다면 앞으로가 더 무서운 행보가 될 것이다. 단순히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만들고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애플도 차별화하기 위해 Apple TV+ 오리지널을 만드는 것이고, 로쿠도 오리지널을 제작 중이다. 하지만 유튜브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와 방송사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거기에 프리미엄이라는 반찬을 더했다. 우리가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그리고 채널 멤버십에 가입해 후원하던 경험을 토대로 이제 OTT 서비스에 가입하게 만들려고 한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유튜브가 이렇게 깊게 관여할 거라 생각이나 했을까? 앞으로 10년 후 유튜브는 어떤 서비스로 자리 잡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