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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편집장] 2023년은 반드시 해피 엔딩
이주현 2023-01-06

<재벌집 막내아들>이 가고 <더 글로리>가 왔다. 2022년 세밑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재벌집 막내아들>의 화제성과 인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시크릿 가든> 등 대표작이 많아도 너무 많은 김은숙 작가가 넷플릭스에서 선보이는 첫 시리즈라는 점, <비밀의 숲>의 안길호 감독이 연출한다는 점, 그리고 송혜교가 주연이라는 점에서 <더 글로리>는 공개 전부터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인 김은숙 작가가 작정하고 만든 복수극 <더 글로리>는 김은숙의 셀프 패러디와 새로운 시도가 흥미롭게 결합한 작품이다. 이번주 1389호에서 가장 웃긴 글은 유선주 TV칼럼니스트가 쓴 ‘김은숙 월드의 주민들이 <더 글로리>를 본다면’인데, <미스터 션샤인>의 고애신(김태리)과 유진 초이(이병헌), <도깨비>의 김신(공유),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현빈), <파리의 연인>의 한기주(박신양)와 강태영(김정은) 등 ‘김은숙 월드’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더 글로리>에 대해 떠드는, 일종의 반상회 기록문이다. 김은숙의 드라마가 어떻게 연결되고 확장되는지 엿볼 수 있는 이 글에서 특히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인물은 고애신이며, 고애신이 처음 배운 영어(“Gun, Glory, Sad Ending”)에 ‘글로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화들짝 놀랐다. 한번에 전 회차가 공개되던 기존 넷플릭스 시리즈와 달리 총 16부작 중 8부작을 먼저 공개하고 3월에 나머지를 공개한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는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부디 피해자들의 연대가 승리하고 죄 지은 자들이 천벌 받는 엔딩이 되기를, 그래서 ‘슬픈 결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굵직한 화제의 드라마가 연이어 출현한 사이, 극장가에선 <아바타: 물의 길>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이른 예상도 나오는 상황. 한국영화 관계자들은 지난해 <범죄도시2>가 기록한 깜짝 천만 흥행의 기쁨이 이번엔 ‘우리 영화’의 몫이 되길 기대하며, <아바타: 물의 길>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올해 신작이 무엇일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래서 준비한 2023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특집! 우선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을 이룬 김용화 감독이 SF영화 <더 문>으로 돌아온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 3부작의 마지막인 <노량: 죽음의 바다>를 들고 출격하고, 이상용 감독은 ‘익숙한 재미’를 보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범죄도시3>로 또 한번 아름다운 기록을 꿈꾼다. <킹덤> <터널>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은 자신의 장기를 살린 이야기 <피랍>을 공개하고, 배우 정우성은 마침내 감독 데뷔작 <보호자>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총 12편의 신작 영화의 감독들을 만났다. 아쉽게도 이중 여성감독은 <시민 덕희>로 데뷔하는 박영주 감독이 유일하다. 바라는 건 더 많은 여성감독과 여성작가들이 상업영화판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그래야 캐릭터와 이야기가 풍성해진다는 것을 요즘 드라마들을 보며 느낀다. 아무튼 올해 한국영화계에 ‘영광’ 있기를, 2023년은 해피 엔딩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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