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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리즈⑧] 김성용 감독 ‘연인’, “병자호란과 연인들”
이자연 2023-01-19

제작 MBC / 감독 김성용 / 극본 황진영 / 출연 남궁민, 안은진 / 채널 MBC / 공개 2023년

김성용 감독이 <연인>을 제안받은 것은 2021년 겨울 <검은 태양>을 촬영 중일 때였다. 당장 차기작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던 상황에서 그가 단번에 마음을 바꾼 건 다름 아닌 황진영 작가가 집필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였다. “2011년에 방영된 MBC 광복절 특집극 <절정>을 보고 황진영 작가님과 언젠가 함께할 수 있길 바랐는데 그런 순간이 드디어 왔다. 대본을 읽어보지도 않고 선뜻 하겠다고 말했다. 작가님에 대한 신뢰가 큰 만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실제로 대본을 읽어보니 이야기가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면서 한달음에 읽혔다.” <연인>은 조선시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닿을 듯 닿지 못한 애틋한 연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성용 감독은 “작품에 전쟁이 주는 엄혹함이나 참담함이 가로막는 사랑의 절절함이 묻어난다. 그 시대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조차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사실감을 더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며 미술과 소품에 디테일을 쏟은 이유를 설명했다.

<연인>은 추동력 좋은 두 배우와 함께한다. 어느 날 능군리 사교계에 불현듯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 역은 남궁민이, 조금의 불의도 참지 못하고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손에 넣고 마는 사교계 최강자 유길채는 안은진이 맡았다. “대본을 읽다 어느 순간부터 장현이 남궁민의 얼굴로 그려졌다. 다른 배우는 떠오르지 않았다. 바로 전작인 <검은 태양>을 함께했기에 제안하기가 조심스러웠다. 배우의 개인적인 계획도 있을 테니까. 장고 끝에 시나리오를 전달하니 사흘 만에 연락이 왔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고 싶다고.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안은진 배우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배우였다. 길채가 순수하지만 위기 상황을 본능적으로 이끌어가는 리더로서의 모습도 강해서 다양한 면을 보여줄 배우가 필요했다. 그때 안은진 배우가 바로 떠올랐다.” 음악에도 힘을 쏟았다.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연인의 모습을 조명하기 위해 <다모>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킬미힐미> 등을 작업한 김수한 음악감독을 영입했다. “결국 감정을 극대화하는 것은 음악이다. 김수한 감독은 본인의 색깔과 작품의 색깔을 조화롭게 융합해내는 힘을 지녔다. <연인>에서 연출의 한 끝을 섬세하게 올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외에 헝가리나 체코 현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담을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전란 속에 핀 아련한 연인의 사랑을 선율로 전할 예정이다.

김성용 감독이 꼽은 <연인>의 관전 포인트

“이야기의 재미. 황진영 작가님이 서사 전개를 워낙 유려하게 하셔서 다음 회차를 보지 않고는 못 배기게 호기심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전쟁이 세계 이슈로 떠오른 지금,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았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은 세상에서 공감의 힘을 전하고 진폭이 높은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룬다.” (김성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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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