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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스쿠비 두
2002-07-09

■ Story

귀신이나 괴물이 나타나는 기묘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미스테리 주식회사의 5인조, 아니 4인조와 말하는 개 스쿠비 두. 잘난 척하는 프레드(프레드 프린즈 주니어), 공주병의 다프네(사라 미셸 겔러), 모든 작전을 짜는 벨마(린다 카델리니), 스쿠비 두와 모든 것을 공유하는 섀기(매튜 릴라드)는 스푸키 아일랜드의 주인 몬다베리우스(로완 앳킨슨)에게 초청을 받는다. 스푸키 아일랜드에 놀러왔던 아이들이 이상한 주술에 걸린 것 같다며, 미스테리 주식회사에 사건을 의뢰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미스테리 주식회사는 내분으로 갈라진 상태.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독자적인 조사에 나선다. 물론 섀기와 스쿠비 독의 관심은 오로지 먹을 것이다.

■ Review

‘생동감 넘치고 시각적 스타일이 뛰어난 화면을 만들고 싶었다’는 제작자 찰스 로벤의 소망은 이루어졌다. 형광색과 원색이 두드러진 <스쿠비 두>는 생동감이 넘치다 못해 자지러진다. 뒤죽박죽 소동과 요상한 화면을 만들어내는 중심은 단연 스쿠비 두. 제작진은 과감하게 스쿠비 두를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드는 결정을 내렸다. 아니 그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1969년에 시작된 <스쿠비 두>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스쿠비 두는 말 많고, 겁도 많은 개다. 사람을 지키기는커녕 귀신이 나타나면 순식간에 통이나 의자 밑에 숨어버리는 스쿠비 두를 표현하는 것은, 살아 있는 개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말하는 개가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CG로 만들어진 스쿠비 두는 분명 튀는 존재이지만, <스쿠비 두>의 화면 전체가 60년대풍의 사이키델릭한 화풍으로 꾸며져 있어 어색한 감은 없다. 오히려 스쿠비 두를 부각시키는 느낌이 들어, 헛소동 가득한 <스쿠비 두>를 통통 튀게 만든다. 혹시 CG로 만들어진 개의 ‘난동’이 부담스럽거나, 유치하다고 생각하면 미리 <스쿠비 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쿠비 두>는 다소 유치하고 조금 몽환적인, 애니메이션 <스쿠비 두>에 익숙한 사람들을 겨냥한 ‘미국풍’의 가족영화다. 지난 6월14일 개봉한 미국에서는 6월 개봉작 중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고, 올해로는 <스파이더 맨> <스타워즈>에 이어 3위였다.

60년대 말에 등장한 <스쿠비 두>의 주인공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젊은이’였고, 악당들은 주로 기성세대였다. 그 정신만은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 미스테리 주식회사의 멤버들은 단순하고 유치한 비트족과 히피족의 융합이지만 건강하고 순수하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그들의 초인적인 능력이 아니라 젊은이다운 혼돈과 전진 덕분이다. <스쿠비 두>는 젊은 세대의 현실과 이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웃기는’ 영화다.김봉석/ 영화평론가 lotusi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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