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비디오 > 신작비디오
눈먼 탐욕,<블라인드 킬러>
2002-11-07

비디오 소개

Three Blind Mice 2001년, 감독 크리스토퍼 리치 출연 브라이언 데니, 메리 스튜어트 매스터슨, 데브라 파렌티노 장르 스릴러 (파라마운트)

추리소설의 독자라면 <블라인드 킬러>에 눈을 돌릴 만하다. TV영화로 만들어진 <블라인드 킬러>의 원제목은 ‘에드 맥베인의 세 마리 눈먼 쥐’다. 이름을 전면에 내세울 만큼, 에드 맥베인은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추리소설 작가다. 그뿐이 아니다. <블라인드 킬러>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에반 헌터다. 에반 헌터는 에드 맥베인, 리처드 마스테인, 헌트 콜린스, 카트 캐넌이라는 이름을 함께 사용한다. 다양한 필명으로 추리소설과 과학소설 등 각종 대중소설은 물론 영화시나리오도 썼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클래식인 <새>의 시나리오를 쓴 것도 바로 에반 헌터다.

에반 헌터가 영화판으로 뛰어든 계기는 소설로 발표한 <블랙보드 정글>이 영화화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출판대리점에서 일하다가 창작욕에 사로잡힌 에반 헌터는 1952년부터 집필을 시작한다. 그뒤 리처드 마스테인으로 서스펜스소설을 쓰고, 헌트 콜린스로 과학소설을 썼다. 1956년에는 에드 맥베인으로 ‘87분서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하여 필명을 날렸다. ‘87분서 시리즈’는 이탈리아계 스티브 카렐라, 유대계 마이어 마이어, 흑인 아서 브라운, 앵글로 색슨 코튼 호즈 등 다양한 인종의 경찰을 집단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근대적 과학수사법을 활용한 사실적인 범죄수사와 비정한 사회묘사로 인기를 끌었다.

<블라인드 킬러>는 베트남전쟁의 상처와 인간의 탐욕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세명의 베트남 청년이 무참하게 살해당하고 스티븐이 살인죄로 체포된다. 세명의 베트남 청년들은 스티븐의 부인을 폭행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지만 무죄로 풀려났다. 그때 스티븐은 법정 앞에서 “죽여버리겠다”며 폭언을 퍼부었다. 스티븐과 함께 베트남에 참전했던 친구 매튜는 스티븐의 변호사로 선임되어 몇 가지 의심스러운 증거들을 파헤친다. 스티븐의 노란 재킷과 모자를 걸친 남자를 봤다는 증언을 조사하던 매튜는 차량의 번호판을 봤다는 노인을 만난다. 그러나 며칠 뒤 그 노인은 살해당한다. 누군가 스티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음모를 꾸민 것이다. <블라인드 킬러>는 전형적인 추리물이다. 범죄가 일어나고,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증거를 모으고 추리를 한다. 브라이언 데니 등 실력있는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블라인드 킬러>는 킬링 타임용의 추리물로 적당한 영화다.김봉석 / 영화평론가 lotusid@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