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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요금 ‘천방지축’
2001-04-13

극장들이 요금 할인 경쟁에 나섰다.

서울 강남의 메가박스는 지난 9일부터 상영중인 10개 영화의 매일 첫회 관람요금을 7천원에서 4천원으로 내렸다. 조조관객이 적게 들었기 때문이다. 요금을 올린 뒤 11일까지 사흘간 객석점유율이 15% 이상 올랐다. 그러자 시지브이(CGV)를 운영하는 시제이엔터테인먼트는 서울 강변시지브이 개관 3주년 기념행사라는 형식을 빌려 상영작 7편의 첫회 요금을 11일부터 3천원으로 내렸다. 4월말까지라는 시한을 달았지만, 극장 관계자는 “메가박스가 인하된 요금을 고집하면 앞으로도 계속 3천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둘이 서울의 대표적인 멀티플렉스 극장인 만큼 나머지 극장도 안달이 났다. 서울극장쪽은 “요금 인하가 계속된다면 따라 내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조만간 조조요금을 내릴 방침임을 내비쳤다. 지난 1월 중순 극장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관람료를 6천원에서 7천원으로 올렸다. 불과 석달이 지나 인하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관람료의 일정부분을 극장과 나눠 갖는 배급사, 특히 할리우드 영화 직배사들은 메가박스가 일방적으로 요금을 낮춘 데 대해 불만이 많다. 상품인 영화의 소유자와 상의없이 가격을 내릴 수 있냐는 것이고, 가격 인하가 그에 상응하는 관객 증대를 가져올지도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상반된 조짐도 보인다. 일부 극장이 8월부터 주말 관람료를 8천원으로 올릴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 인하뿐 아니라 인상까지 극장마다 달리 시행하는 극장료 자유화로까지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