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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영상실험실! 제 2회 인디비디오페스티벌
최수임 2003-02-04

인디비디오 페스티벌, 12월 13일부터 17일까지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브에서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이 주최하는 ‘제2회 인디비디오페스티벌’이 오는 12월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 동안 광화문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브에서 열린다. 인디비디오페스티벌은 실험적인 극영화와 애니메이션, 영화와 미술의 경계에 있는 미디어아트, 웹을 무대로 하는 웹아트, 뮤직비디오, 비디오 포엠, 비주얼 랩 등을 포괄하는 영화제로, 미디어아트에 비중을 두고 실험적인 극영화를 끌어안으며 그만의 카테고리를 갖고 있다.

올해 페스티벌의 슬로건은 ‘비주얼 실험변수!’. “무한한 영상실험의 장이자 제한된 영상장르를 탈범주화하는 장”으로서 인디비디오페스티벌을 자리매김하면서 아직도 무한히 남아 있을 영상실험의 새로운 변수를 탐색하고자 함이다. 올해 인디비디오페스티벌은 보통의 독립영화제에서는 보기 힘든, ‘독립영화계의 독립영화’들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디지털 스페이스’ 섹션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국내 인디비디오 작가들의 각종 실험작들이 상영되고, ‘국내작가초청’ 섹션에서는 지난 2000년 1회 페스티벌에서 소개된 이후 미디어아트계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작가들의 근작들이 초청 상영된다.

‘비디오 포엠’ 섹션은 “독백 조의 내레이션과 영상이 어우러지거나 시적인 감수성의 영상을 표현하거나 독백 형식의 산문적 작품”등 다양한 경향으로 설명되는 ‘비디오 포엠’ 작품들을 모았으며, ‘비주얼 랩’ 섹션은 사운드와 영상을 ‘랩’의 형식으로 운용해 보이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밖에도 해외초청 섹션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4년째 열린 바 있는 ‘밴쿠버 비디오 포엠’의 올해 상영작들이 소개된다.

<호라이즌 데이즈><봄날의 빨간코트><마르타의 독백>올해 인디비디오페스티벌 상영작들은 제각각 독창적인 특색으로 화려한 메뉴를 이루고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몇 작품을 굳이 꼽자면 안선경의 <마르타의 독백>, 오용석의 <Cross>, 이정석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정석입니다>, 장지아의 <약물을 통한 신체오감의 이상변화>, 윤미연의 <I am a SuperStarSuperShy Girl>을 빠뜨릴 수 없을 것 같다. <마르타의 독백>은 다소 생소한 장르인 ‘비디오 포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장편으로, 문학적인 내레이션과 영상, 다큐가 ‘마르타’라는 가상의 인물을 찾아 감독이 여행하는 큰 줄기 속에 잘 어우러져 있다.

오용석의 <Cross>는 오래된 사진 한장을 가지고, 그 주변에 여러 장의 풍경사진을 콜라주하고 일부분에는 동영상도 넣어 흥미로운 영상실험을 해보이는 작품. 기억과 시간에 대해 독특한 명상을 하게 한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정석입니다>는 작가 이정석이 자기소개와 자신의 예술관을 말하는 매우 간단한 내용의 작품이지만, 기본적인 예술관을 밝히는 언술을 함에 있어 심하게 말을 더듬는 연출을 함으로써 자기표현의 어려움을 쉽고도 명쾌하게 전달한다. 장지아와 윤미연은 초청작가들로, 각각 자신의 작품에 직접 출연해 퍼포먼스를 한다. <약물을 통한 신체오감의 이상변화>에서 장지아는 엑스터시를 복용한 뒤 5분 단위로 신체의 상태를 체크하는 실험을 스스로를 대상으로 벌이며, <I am…>에서 윤미연은 ‘슈퍼스타’를 꿈꾸는 ‘슈퍼샤이’한 ‘걸’을 스스로 연기한다.도대체 영상으로 얼마나 다양한 실험이 가능할까, 인디비디오페스티벌 상영작들은 그런 케케묵은 질문을 여전히 현재의 것으로 만드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