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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연극 무대에 오른 <나는 두렵지 않아>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 직접 참여, 평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 얻어

납치된 어린아이와 납치범의 아들. 친구가 된 두 꼬마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순된 세상을 그린 영화 <나는 두렵지 않아>(Io non ho paura)가 연극 무대로 갔다.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성숙한 영화라는 평을 들으며, 흥행 호조를 보이고 있는 <나는 두렵지 않아>를 무대극으로 재창조한 이번 퍼포먼스에는 살바토레 감독이 직접 참여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무언가를 누구에게 알려주는 데 말은 별 소용이 없다. 말은 입에서 떠나는 순간, 이미 다른 것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은 본인이 직접 느끼고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가브리엘 살바토레는 <나는 두렵지 않아>의 퍼포먼스 무대에 올라 행사의 취지를 이렇게 밝혔다. 살바토레는 영화의 음악감독이기도 한 엔조 보소와 함께 영화, 소설, 시, 그리고 연극이 섞인 퍼포먼스를 연출해냈다. <나는 두렵지 않아>의 영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엔조 보소가 자신의 밴드와 함께 즉흥 연주를 선보였고, 살바토레 감독이 영화의 원작인 동명 소설의 한 소절을 읽는 것으로 공연은 시작됐다. 이는 영화의 홍보를 위해 마련된 이벤트가 아니라, 스크린으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자리. 관객은 감독의 인사말대로 새로운 것들을 느끼고 발견할 수 있었다.

영사기를 통해 보여진 화면 안에서, 아이들은 보리밭에서 뛰놀고 있고 그 위로 어른들의 목소리가 더빙돼 흘렀다. 아름다운 조명, 내레이션, 음악의 완벽한 조화로, 영화와 연극과 문학이 삼위일체를 이룬 듯 보인 이 퍼포먼스는 평단의 호평은 물론 관객의 호응까지 이끌어냈다. “음악감독 엔조 보소가 작곡한 <율동들>(Le Danze)이 흐르는 가운데, 우리는 소설로, 영화로 이미 보여진 것들이 얼마만큼 새로운 형식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 살바토레 감독의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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