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Report > 해외통신원
[도쿄] 짱구의 역습

오락영화 시리즈의 명맥 이어가는 <짱구는 못말려>

어른도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의 최신작 <짱구는 못말려: 폭풍우를 부르는 영광의 불고기 로드>(クレヨンしんちゃん: 嵐を呼ぶ榮光のヤキニクロ-ド)가 4월19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됐다. 개봉 주말부터 좋은 성적을 거둔 이 작품은 총흥행수입이 20억엔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에 걸쳐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원의 생활을 그린 <사장 시리즈>, 60년대부터 70년대에 걸쳐 코미디언 그룹인 크레이지 캐츠를 등장시킨 <크레이지 시리즈> 등의 코미디 시리즈는 일본영화에 황금기를 가져온 주역. 그러나 69년부터 등장한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가 96년 주연배우인 아쓰미 기요시의 죽음으로 중단된 이후엔 <낚시 바보 일기> 시리즈 등이 그 명맥을 유지할 뿐이었다. 이 와중에 등장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폭넓은 관객을 동원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짱구는 못말려>는 성인용 잡지에 연재되던 우스이 요시토의 만화가 원작이지만, 텔레비전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어린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고, 93년에 극장용 애니메이션 1탄 <액션 가면 vs 하이그레 마왕>이 제작됐고, 그 이후 매년 새로운 극장용 에피소드를 선보이고 있다.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는 1탄의 경우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사랑받았지만, 2001년에 개봉한 9탄 <폭풍우를 부르는 모레트! 어른 제국의 역습>에 이르러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를 넘어 좀더 너른 지지와 평가를 받게 됐다.

이 작품은 현대의 문명을 부정하는 조직 ‘어제여 다시 한번’(Yesterday Once More)이 70년대를 재현한 테마파크를 설립하고 어른들을 불러모으려 하자 우리의 주인공 짱구(노하라 신노스케-일명 신짱)가 그들에게 싸움을 건다는 내용으로, 복고풍의 배경과 그 시대에 대한 향수가 어른 관객에게도 크게 어필했다. 2002년에 선보인 <폭풍우를 부르는 압파레! 전국대전투>는 짱구가 전국시대로 거슬러올라가 전투에 휘말린다는 설정의 시대극이었다.

최신작 <영광의 불고기 로드>는 시리즈 중 6편을 연출했던 하라 게이이치가 콘티를, 콘티를 맡았던 미즈시마 쓰토무가 연출을 바꿔 맡은 작품. 스토리는 비교적 단순해서, 짱구의 가족이 저녁 식사로 불고기를 먹기 위해 악의 조직과 싸운다는 내용이다. <짱구는 못말려>의 트레이드마크인 야하고 썰렁한 개그는 물론, 자전거로 하는 추격전과 액션장면 등이 첨가돼 보는 재미가 더하다. 심플하고 스트레이트한 실사 오락영화가 적어진 이즈음, 일본 영화계에서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는 귀중한 작품이다. 한국의 관객은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