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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3>의 전초전? <나크>
■ Story

마약사건 담당경찰 텔리스(제이슨 패트릭)는 위장잠입 수사 중 범인을 뒤쫓다 오발 사고를 일으켜 산모를 다치게 한다. 18개월 뒤 텔리스는 다른 잠입 형사 캘비스 살해사건을 맡으며 복직을 약속받는다. 텔리스는 죽은 캘비스의 동료였던 헨리 오크(레이 리오타)와 함께 범인을 찾아나선다.

■ Review

<나크>의 감독 조나한 카는 톰 크루즈가 제작하게 될 <미션 임파서블3>의 감독으로 내정되었다(<나크> 역시 톰 크루즈가 제작을 맡았다). <미션 임파서블3>의 감독으로 합격점을 받았다는 것은 그가 ‘가면과 얼굴’, 그 사이를 갖고 퀴즈를 내는 재주가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말일 것이다. <나크>는 그 전초전이다. <나크>는 법의 집행, 정의의 실현을 사건의 근저에 놓으면서 긴장을 형성하거나 또는 둘 사이의 직접적인 모순을 영화의 핵심으로 삼지 않는다. 대신, 인물들의 충돌하는 ‘진술’에 의해 의혹의 함정으로 빠져드는 주인공 텔리스의 혼탁한 판단력을 그 중심에 놓는다.

주인공 텔리스는 위장잠입하여 마약사건을 맡는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 완벽한 위장전술 과정에서 오히려 마약중독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래서 캘비스 사건에 대한 마약상들과 동료 경찰 오크의 엇갈린 진술 사이에서 그는 혼란스러워 한다. 영화는 누가 캘비스를 죽였는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하지만, 과연 누구를 믿어야 할 것인가라는 판단유보의 지점에서 긴장력을 발휘한다. 결국 영화는 어떠한 후일담도 제공하지 않은 채, 그 판단의 기로에 선 텔리스에게서 멈춰 선다.

<나크>는 외부의 증언자들을 경유해 내부의 연루자로 되돌아오는 평평한 영화적 공식을 따르고 있는 반면, 멈춰 선 판단유보의 과정을 대사로 처리하지 않고 회상장면과 상상장면으로 대체하여 속도감을 얻어내거나, 오크의 광적인 성격화를 통해 의혹을 증폭시켜 장르적 긴장을 유지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하나의 작은 에피소드, 이것을 이유로 영화는 해결이 아니라 선택을 요구하는 지점에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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