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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에서 동서독 통일까지, dcafe

등자가 발명되기 전인 로마시대의 기병은 말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힘을 꽉 주고 있어야 했다. 그러므로 적한테 항복을 권하러 갔다 목이 달아난 로마의 전령이 당당히 말 위에 앉아 본진으로 돌아오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초반 장면은 이른바 ‘옥에 티’라 할 수 있다(dcafe <영화로 보는 역사>의 일부분을 요약).

dcafe는 서양사를 전공했고,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으며, PC통신 시절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김종현님에 의해 운영되는 홈페이지로, 앞서 말한 세 가지 분야에 대한 그의 글을 빼곡하게 담고 있다. 아마도 dcafe는 남에게 보이기보다는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운영되는 홈페이지인 듯, 이곳의 글에서 정성스레 다듬은 흔적을 찾아내기는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은 투박하고 가끔은 장황해지는 그의 글을 차근차근 읽다보면 어느새 자신에게 문화와 사회현상 속에 스며 있는 ‘역사’를 읽어내는 내공이 생겼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특히, dcafe가 ‘deutsch’s Web Cafe’의 준말이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듯 나치 독일과 베를린 장벽 붕괴를 다룬 글은 그 깊이와 폭이 모두 상당한 수준이다.

알록달록 예쁘긴 하지만 든 것은 없는 홈페이지가 범람하는 초고속 인터넷 왕국에서, 그저 혼자 좋아 7년이 넘도록 그 모습 그대로 속살을 찌운, 볼품은 없으되 볼거리만큼은 얼마든지 넘쳐나는 dcafe와 같은 개인 홈페이지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노승환/ 게임마니아 bakerboy@hanafos.com

▶ dcafe 바로가기 : http://www.dcaf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