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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가는 가장 넓은 길, <프리랜서>

장르 비행 시뮬레이션

배급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 PC

언어 영어 음성/ 영어 메뉴

PC 게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우주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윙커맨더> 시리즈의 제작자, 크리스 로버츠다.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라인과(실제로 그는 동명의 영화를 감독하기도 했음) 화려한 그래픽으로 유명한 이 시리즈는 언제나 당대 최고 성능의 PC에서나 실행이 가능하게 제작되었으며, 게이머들은 망설임 없는 PC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윙커맨더>의 발매를 환영했다. 대형 게임 배급사를 떠나 ‘디지털 앤빌’을 설립한 그는 컷신과 게임 플레이가 조화를 이루고, 게임의 스케일은 방대하되, 인터페이스는 간단한 ‘혁명적’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의 제작을 발표했다. 그것이 <프리랜서>다.

오픈 엔딩 스타일의 <프리랜서>는 언제까지,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플레이할 것인지를 게이머가 결정하도록 한다. 더이상 실제 배우를 기용할 필요를 느끼지 않아도 될 만큼(시리즈 3편의 실사 동영상에는 말콤 맥도웰, 마크 해밀 등이 등장했다) 컷신의 3D그래픽이 훌륭하지만, 반드시 이를 위해 메인 스토리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원한다면, 수송기로 무역에 종사할 수도 있고, 날렵한 전투기로 현상금 사냥꾼이 될 수도 있으며, 최강의 우주선을 장만했다면, 해적으로 나설 수도 있으니까.

조종 인터페이스는 <프리랜서>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조이스틱이 기본 사양으로 요구되던 다른 게임들과 달리 <프리랜서>에서는 마우스와 키보드만으로 모든 우주선 컨트롤을 해결할 수 있다. 마치 윈도 응용 프로그램을 다루는 느낌으로, 복잡한 우주선 조종과 정비가 마무리된다. 이렇게 하여, 초보 게이머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우주를 향할 수 있는 넓은 길이 열린다.

재정난으로 회사가 타사에 인수되게 할 만큼 개발 기간이 길어졌음에도, <프리랜서>는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이던 이 장르에 좀더 많은 이를 초대하고자 했던 크리스 로버츠의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 대한민국의 게이머가 모르고 흘려보낸 2003년 최고의 게임. 단연 <프리랜서>다.노승환/ 게임 마니아 bakerboy@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