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DVD > Inside DVD
유니버설 플레이어의 흐름 두 가지
심은하 2004-03-09

1982년에 처음 발표된 이후 20년 이상이 지나도록 미디어 자체는 물론 하드웨어적인 변화도 거의 없는 CD와는 달리, DVD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디스크 포맷 자체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지만 DVD 플레이어에는 해마다 세대 구분을 달리할 정도로 획기적인 신기술들이 앞다투어 채택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AV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DVD 플레이어를 새로 구입하거나 최신 기종으로 교체하려는 분들은 시장과 신기술의 추세를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해두어야 할 필요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2004년에 발매될 DVD 플레이어들의 가장 중요한 경향으로 유니버설 플레이어와 업 샘플링 기능을 지닌 플레이어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한결같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이번호에서는 유니버설 플레이어에 관한 설명을 먼저 해보겠습니다.

LP를 대체할 음성저장 매체로서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저장하는 CD롬과 저용량이지만 영상과 음성을 함께 저장하는 VCD, CD-R과 CD-RW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응용되고 있는 CD와 마찬가지로, DVD 역시 현재 대중화되어 있는 영상을 수록한 포맷뿐만 아니라 데이터용의 DVD롬, 1회 녹화용인 DVD±R과 반복 녹화용인 DVD±RW 등 여러 용도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DVD의 수록 용량 전체에 순수하게 음성 정보만을 수록하는 차세대 음성저장 매체 기능입니다. CD의 7배 이상에 달하는 방대한 용량을 지닌 DVD 포맷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음성 매체로는 DVD-Audio와 SACD의 두 가지 포맷이 개발되어 현재 발매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CD를 대체할 DVD 기반의 새로운 음성저장 매체의 출현은 DVD의 개발 직후부터 예정되어 있던 것이지만, 그것이 하나의 통일된 포맷이 아니라 DVD-Audio와 SACD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포맷으로 나뉘어 경쟁하게 될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더 큰 문제는 동일하게 DVD 기반으로 개발된 이 두 가지 포맷이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DVD-Audio와 SACD는 현재의 CD 포맷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인 16비트 수록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24비트 수록 및 재생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음질이나 멀티 채널 수록 같은 성능 측면에서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월등함에도 불구하고, DVD-Audio와 SACD가 본격적으로 발매되기 시작한 지 4년 이상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구매체인 CD를 완전히는 고사하고 일부분이나마 대체했다고 말하기도 힘든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두 포맷 사이의 호환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니버설 플레이어란 바로 일반적인 DVD-Video뿐만 아니라 DVD 기반에서 개발된 두 가지 차세대 음성 매체인 DVD-Audio와 SACD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복합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김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