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컬처잼 > e-윈도우
걸작영화의 SF풍 리메이크, 〈7인의 사무라이 20XX〉

장르 액션

배급 YBM 시사닷컴

플랫폼 PS2

언어 영어 음성/ 영어 메뉴

제공할 것이라고는 세끼 식사에 잠자리가 고작인 작은 마을의 주민들이 휴머노이드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용병을 찾아 도시로 나선다. 적은 보수, 불리한 전세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돕기로 결심한 일곱 사무라이는 주민들을 이끌고 기계들과의 전투를 준비한다.

〈7인의 사무라이 20XX〉는 구로사와 아키라가 감독했던 〈7인의 사무라이〉를 SF풍으로 리메이크한 게임. 기쿠치요의 성격에 가쓰시로의 검술을 갖춘, 게이머가 조종할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인 ‘나토’가 적을 몰살시키면 닫혔던 문이 열린다. 친절하게 표시된 초록 화살표를 따라 다음 지역에 들어서면 또 다른 적의 무리. 다시 검을 뽑자. 조무래기 상대하기가 지루해질 즈음이면 보스가 나타나고, 이녀석을 꺾으면 한 스테이지가 마무리되면서, 영화의 주요 장면을 본떤 컷신이 스토리의 진행 상황을 설명해준다.

<길티 기어> 시리즈를 제작한 새미 스튜디오의 타이틀답게, 전투장면은 제법 인상적이다. 공격, 방어, 빠른 이동, 그리고 터보 공격 모드인 ‘이도류’ 발동을 위한 네 버튼만 각도, 타이밍을 맞춰 눌러주면 화면 가득 섬광을 내뿜으며 화려한 검무장면을 연출해낼 수 있다. 하지만 시점 이동이 부자연스럽고,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하면 화면이 느려지는 까닭에 액션에 대해서도 선뜻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려 보이기는 힘들 듯하다.

영화사에 빛나는 걸작 〈7인의 사무라이〉, 그 감독의 아들에 의한 감수,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과 <제5원소> <어비스>의 엔딩 크레딧에 등장했던 뫼비우스의 디자인이라는 소개 문구에 가슴 설레지는 마시도록. 기대가 적으면 상심도 적은 법. 약속없는 휴일을 위한 렌털 게임으로 바라본다면 〈7인의 사무라이 20XX〉도 그리 못난 게임은 아닐 것이다.노승환/ 게임마니아 bakerboy@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