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컬처잼 > e-윈도우
완전히 ‘다른’ 핵 & 슬래시, <붉은 바다2>

장르 액션

배급 코에이 코리아

플랫폼 PS2

언어 영어 음성/영어자막

미지의 외계 생명체 ‘메너스’에 맞서는 인간병기의 활약을 그린 <붉은 바다2>는 ‘하나뿐인 길을 따라 열심히 적을 베며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엔딩 화면에 이르더라’는 핵 & 슬래시 장르의 한계, 즉 ‘단순함’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게임. 선택 가능한 60여 가지 미션은 전형적인 초토화 작전 이외에도 아이템 회수, 특정 캐릭터 호위 등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에 파괴력의 ‘쇼’와 스피드의 ‘피네’ 중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이들을 조종하여 미션을 클리어하는 동안 획득한 ‘오리진’으로 무기를 강화하는 롤 플레잉 요소도 첨가되어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질리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붉은 바다2>는 어디까지나 핵 & 슬래시 게임. 제작사 코에이는 화끈한 액션으로 화면을 가득 채워야 한다는 이 장르의 기본에 충실해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총과 검/채찍을 활용한 오버 드라이브 공격과 무적 필살기인 네오 사이오닉, 그리고 순간적으로 느려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수십 마리의 메너스 사이를 누비며 녀석들을 섬멸하는 타임 익스텐드 모드가 준비된 <붉은 바다2>는 이 장르의 어떤 타이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타격감을 선사한다.

<붉은 바다2>는 게임업계에서 26년 동안 성장해온 제작사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다. 오로지 뭔가 달라야 한다는 점에 집착한 끝에 만들어진, 참신하지도, 장르 본래의 매력이 느껴지지도 않는 참으로 ‘거시기한’ 게임이 어디 한둘이었던가. 아직은 흐릿한 퍼즐 요소가 보충되고, 일부 전투장면에서 불편함을 주는 화면 시점 시스템만 개선된다면, 핵 & 슬래시 장르는 <붉은 바다3>에 이르러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진화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져본다.

노승환 / 게임마니아 bakerboy@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