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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 카드 게임의 신선한 변주, <매직 더 개더링: 배틀그라운드>

장르 전략

배급 손오공

플랫폼 PC/Xbox

언어 영어 음성/한글자막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진 수십장의 카드로 구성된 ‘덱’을 지참한 참가자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미리 설정된 시나리오에 따라 차례대로 각자의 카드를 내보이고, 룰북에 명시된 우선순위에 따라 그 승부를 겨루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이하 TCG)의 중독성은 가히 치명적이라 할 만하다. 여러 카드 사이의 상성관계를 이용한 절묘한 두뇌 플레이로 상대의 막강한 크리처 카드를 제압하는 짜릿함의 유혹을 야멸차게 뿌리치고 집으로 향할 수 있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등 판타지를 소재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는 TCG 장르 가운데에서도 <매직 더 개더링>의 인기는 그야말로 절대적인데, 1993년 미국의 수학자인 리처드 가필드가 발표한 이 게임의 간편한 진행 방식과 수집욕을 자극하는 멋진 카드에 마음을 빼앗긴 이는 전세계적으로 3천만명을 헤아린다고 한다.

<매직 더 개더링>을 모니터 속에 소환시킨 <매직 더 개더링: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테이블 위와는 전혀 다르게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빠른 템포의 플레이가 인상적인 게임. 각각 열장의 카드를 든 두 대전자는 스테이지 위를 달리며 마나를 모으고 크리처, 마법, 마령 카드를 뽑아 적을 공격한다. 줄어든 카드만큼 얕아진 전략의 깊이가 원작 팬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대신 마지막까지 잠시의 휴식도 허락되지 않는 긴박함과 짧게는 몇분 안에 승패가 가려진다는 편리함이 있기에,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게임이다. 속기 바둑 역시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배틀그라운드>는 PC와 Xbox 버전 모두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한다. 주의하시도록! 한번 맛을 들이면 온라인 <배틀그라운드>에 댈 만한 ‘도끼자루 썩는 놀이’도 찾기 힘들 것이다.

노승환/ 게임마니아 bakerboy@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