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가장 스릴있는 영화 100선
2001-06-19

미국 영화사상 가장 스릴있는 영화는? 다음은 힌트로, 여주인공의 회고다. “스타카토 현악음을 따라 휘둘러지던 칼날이 내 몸에 꽂히는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아직도 샤워하는 게 두렵다.” 바로 ‘공포의 샤워신’으로 유명한 히치콕의 스릴러 <싸이코>다. 미국영화연구소(AFI)가 3년째 테마를 달리해 선정하고 있는 ‘최고의 영화 100편’의 이번 순서는 ‘스릴있는 영화’다. AFI는 400편의 후보작을 정한 뒤 감독, 배우, 프로듀서 등 할리우드영화인 1800명에게 물었고, 이 결과를 지난 6월11일 특별방송을 통해 발표했다. <싸이코>에 이어 2위는 <죠스>가, 3위는 <엑소시스트>가 차지했다. ‘스릴의 황제’는 역시 히치콕으로, <싸이코> 이외에도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4위), <새>(7위) 등 모두 9편을 랭크시켰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레이더스>(10위) 등 6편을, 스탠리 큐브릭이 <시계태엽장치 오렌지>(21위), <샤이닝>(29위) 등 5편을 진입시켰다는 것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결과. 이 밖에도 <양들의 침묵>이 5위에, <에이리언>이 6위에, <프렌치 커넥션>이 8위에, <악의 씨>가 9위에 랭크됐다. 순위에 든 영화 중 가장 오래된 영화는 1923년작 <세이프티 래스트>(97위), 가장 최근 영화는 99년작 <식스 센스>(60위)와 <매트릭스>(66위)다.

공들여 준비하고 진행한 설문이건만, ‘스릴있다’는 기준의 모호함 때문에 순위에 오른 영화의 장르와 성격이 천차만별이라 좋은 소리를 못 듣고 있는 중. 호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미스터리와 범죄영화, 서스펜스드라마가 주를 이루지만, ‘스릴’과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는 것이다. <하이눈> 같은 서부극이나 <록키> 같은 스포츠영화는 그렇다쳐도, <오즈의 마법사> 같은 뮤지컬도 ‘스릴러’적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장르는 달라도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양상은 같을 것”이라는 게 주최쪽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