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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I의 2004년의 ‘의미심장한 순간들’ 10대 사건 발표
김도훈 2004-12-30

무어, 깁슨, 브랜도, 올해의 인물

마이클 무어, 멜 깁슨, 말론 브랜도. 2004년 한해 동안 줄기차게 뉴스를 장식했던 세명의 영화인이 미국영화연구소(AFI)가 발표한 ‘의미심장한 순간들’(Moments of Significance)에 이름을 올렸다. ‘의미심장한 순간들’은 매년 개최되는 AFI 시상식의 일환으로 발표되는 리스트. 한해 동안 미국 문화계에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10개의 사건들이 선정된다.

마이클 무어(사진)의 <화씨 9/11>과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두 작품이 불러일으킨 사회적 논쟁과 막대한 흥행성적에 힘입어 리스트에 이름을 새겼다. AFI는 선정 이유를 추가로 설명하며 “두명의 영화감독은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장르의 영화들을 만들어 대중을 매료시켰고, 이는 할리우드의 전통적인 편견을 집어던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찬사를 보냈고, 정치·종교적 양극화 경향에 몸살을 앓는 미국사회에 긍정적인 여명을 비추었다는 점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지난 7월1일 타계한 말론 브랜도에 대해서 “영화 연기의 역사는 두개의 챕터로 분리된다. 브랜도 이전과 브랜도 이후”라고 격찬한 AFI는 “스타니슬라프스키가 ‘메소드 연기론’의 창조자이기는 하지만, 그것의 힘을 보여준 말론 브랜도야말로 영원히 영화 역사에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애도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 밖에도 단돈 2천달러로 만들어진 조너선 코예트의 데뷔작 <타네이션>이 개인 컴퓨터를 이용한 저예산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선정되었고,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재닛 잭슨 가슴노출을 생중계한 <CBS>를 중징계한 뒤 강력한 문화적 검열권력으로 떠오르게 된 것도 중요한 사건으로 손꼽혔다. 바버라 월터스 등 유명 TV 앵커들의 은퇴, TV가 방송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터넷이나 DVD, 게임산업으로 그 역할을 확장시키고 있는 경향, <섹스 & 시티> <프렌즈> 등 인기 코미디 시트콤들의 종영으로 코미디 갈증에 허덕이는 방송사와 시청자들의 상황도 AFI가 선정한 ‘의미심장한 순간’들의 남은 리스트를 채웠다.

김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