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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몽골> 캐스팅차 방한한 러시아 감독 세르게이 보드로프
사진 오계옥김도훈 2004-12-30

“아시아에 대한 존경심이 나를 자극했다”

신작 <몽골> 캐스팅차 방한한 러시아 감독 세르게이 보드로프

러시아 감독 세르게이 보드로프가 조용히 한국을 방문했다. 세르게이 보드로프는 96년 칸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작 <코카서스의 죄수>로 알려진 노장감독. 신작 <몽골>의 캐스팅을 위한 비밀 오디션이 목적이었던 이번 방문에는 <와호장룡> <영웅>을 제작한 홍콩의 프로듀서 필립 리가 함께했다. <몽골>은 몽골의 정복자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다루는 국제적인 규모의 역사극.

칭기즈칸에 대한 영화를 만들게 된 연유를 묻자 그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정복자가 되기 전 칭기즈칸이 보냈던 젊은 나날들은 대단히 흥미롭다”며 <몽골>이 정복의 역사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담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내 속에 있는 아시아의 피와 문화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거대하게 열려 있는 장소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나를 그곳으로 부른다”며 신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러시아의 영화시장에 대해서 궁금증을 표출하자 보드로프 감독은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러시아인들은 러시아 스타들이 나오는 자국영화를 보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서 필립 리의 추가설명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의 극장과 스튜디오 시설은 홍콩이나 한국과 다를 바가 없을 만큼 발달해 있다고.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CG 기술은 서구와 동등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을 정도다. 러시아는 지금 가장 흥분되는 영화시장이다”라는 것이 필립 리의 분석이다. 거대한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할리우드 역사극들을 거론하자 보드로프 감독은 “우리는 일급의 재능을 지닌 사람들과 일한다. 할리우드의 자본으로도 해낼 수 없는 일을 해낼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세르게이 보드로프 감독은 비밀리에 진행된 3일간의 오디션 일정을 마치고 12월20일 일본으로 향했다. 중국, 일본, 한국과 미국 등에서 진행되는 오디션의 결과물은 아직까지 봉인되어 있다. 오디션을 본 한국 배우들에 대해서 “자세히 묻지는 않겠지만…”이라며 우회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자, 노감독의 너털웃음과 함께 “그렇게 물어봐도 말 못해준다. 하지만 한국 배우들에게서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거대한 중앙아시아의 스펙터클을 담아낼 다국적 프로젝트 <몽골>은 내년 6월 말에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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