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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관] 민 뉴엔보의 <버팔로 보이>

KBS1 1월14일(금) 밤 12시55분

풀도 집도 물소도 사람들도 썩어들어가는 베트남의 지독한 우기. 비는 계속 내리고 모든 것은 물속에 잠겨 있다. 는 1940년대 프랑스의 식민지 시절 베트남의 카마우 지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물소를 키우는 낌의 가족은 홍수가 나자 물소에게 풀을 먹일 수 없어 애를 태운다. 낌은 돈을 벌기 위해 물소 두 마리를 데리고 바테산으로 간다. 아버지처럼 자신도 소몰이꾼이 된 것이다. 그러나 낌은 물소 한 마리를 잃어버린 채 돌아오고, 병든 아버지는 죽음을 맞는다. 이 영화는 물과 물소와 함께 삶의 방식을 터득해가는 베트남 소년의 성장기면서, 그를 통해 베트남인들의 정서와 삶의 가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홍수로 인해 물로 뒤덮인 대지를 떼지어 몰려가는 물소들의 모습은 장관이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함과 함께 강인함을 느낄 수 있다. 자기 민족의 정서를 전달하려는 감독의 야심이 듬직해 보이는데, 이런 작품은 TV 화면을 넘어 스크린으로 다시 보아야 제맛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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