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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부천영화제 구태를 끊어라
김수경 2005-01-18

내부 반발 심화, 각계 비난 불구 변화 조짐 아직 안 보여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가 아직도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부천영화제 이사회가 지난해 12월30일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을 전격 해촉하고 신임 정홍택 집행위원장을 선출한 이후 영화제 실무진이 대거 퇴진했고, 내부적 반발 또한 심해졌으며, 영화계와 시민단체의 비난은 빗발치고 있다. 현재 이 사안의 핵심은 영화제가 지자체로부터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지 여부다. 최근의 불미스런 사태는 집행위원회의 부재, 인사권과 디렉팅 권한도 독립적이지 못했던 집행위원장과 이사회의 관계, 그로 인한 스탭들의 불안정한 지위 등의 불안요소와 이사회와 시장의 돌발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결단이라는 모순적 요소가 결합된 결과물이기 때문.

한 영화제 관계자는 “집행위원회의 발족, 정관 개정, 독립된 운영구조 등을 통해 지자체로부터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근본적 대책 없이는 절대 가라앉지 않는다. 국내 영화계가 보이콧하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작품을 내줄 리 없다”며 신임 정 위원장에게 기존 권력구조와 구태를 끊는 과감한 결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정 위원장은 “아직 그런 사안에 대해 언급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존 스탭들이 대거 나가고, 프로그래머들의 지위도 불안정한 현 상황에서 “영화제를 치르는 것에는 문제없다”는 이사회와 시 당국의 자신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 관계자들은 촉박한 올해 영화제의 일정도 문제지만 영화제의 장기적인 성격에 관해 더욱 큰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한편 부천영화제가 현재 10억원 정도의 기금을 보유한 것은 흥미롭다. 이 기금은 정부지원 13억원, 총 26억원 예산으로 운영되는 부천영화제가 해마다 1억∼2억원 정도의 이익을 남겨 기금으로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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