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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걸작선] 가슴 설레던 첫사랑, <겨울나그네>
이승훈( PD) 2005-01-20

EBS 1월23일(일) 밤 11시50분 제25회 대종상 여우조연상, 신인감독상 제6회 영평상 신인감독상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 전학련 결성, 전방입소거부투쟁, 건국대 애학투 사건 등으로 이어지다 급기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6월항쟁으로 이어졌던 그 격변의 시기가 80년대 중반이었다. 당시 대학가엔 지금보다 더 치열한 ‘사투’가 진행되었고, 학생운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일종의 부채의식처럼 캠퍼스 생활 대부분을 휘어잡았던 기억도 있다. 70년대식의 낭만을 누리기도 쉽지 않았고, 요즘 같은 자유분방함도 거의 허락되지 않던 때가 그 당시였다. 신군부의 3S정책(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 섹스(sex)에 의한 우민(愚民)정책)은 컬러TV 시대를 본궤도에 올려놓았고, 프로야구를 국민의 스포츠로 격상시켰으며, 로 대표되는 에로멜로물들이 한국영화의 주류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당시 한국 영화계는 이장호, 배창호의 사회파 영화들부터 시작해 다가올 한국영화의 뉴웨이브를 조심스레 준비하고 있었다.

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고 박철수, 이두용, 신승수, 김호선 등이 이른바 ‘볼 만한’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한축엔 분명히 곽지균의 가 있었다. 1984년 로 각종 영화상을 석권하고 1985년 으로 대중적 인기까지 얻은 이미숙과 지금은 같은 드라마에서 중학생 딸을 둔 중년 아저씨로 등장하는 원조 꽃미남 강석우, 서서히 국민배우의 길을 닦아가고 있던 안성기, 그리고 너무나 매력적인 이혜영이 출연한 영화 는 ‘386들’의 가슴을 몰래 훔쳤던 작품이다. 당시 젊은이들은 최인호의 소설을 보며 순수한 사랑을 희구했고, 영화를 보고선 괜스레 자전거를 타고 캠퍼스를 달리고 싶어했다. 희미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보다 더 가슴 설렜던 첫사랑을 기억나게 한 그런 영화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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