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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 눈으로 보는 특수분장의 마법, <캣 피플>

톰 버먼. 관능적 여성미를 <캣 피플> 이미지의 핵심으로 보았다.

<캣 피플> DVD의 서플먼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특수분장을 담당했던 톰 버먼과의 인터뷰 클립이다. 그 이유는 이 클립이 로렌트 보제로에 의해 연출되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메이킹필름의 스필버그’인 보제로는 긴 것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짧은 것은 대단히 압축적이고 인상에 남도록 만드는 데 뛰어난 소질을 지닌 감독이다. <캣 피플>의 버먼 인터뷰는 후자로, 길이는 11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충분한 양의 정보는 물론 한 모금의 감동까지도 전달하는 놀라운 메이킹 필름이다.

버먼이 어떻게 각본에 이끌려 프로젝트에 참여했는가로 시작하여 작품의 핵심적인 ‘머니 샷’인 변신장면의 제작과정, 인공 피의 사용, 애니메트로닉스 표범, 유혈장면의 키포인트 등으로 이어지는 진술은 함축적이고 단어 하나조차 낭비가 없다. 동시에 화면에 뿌려지는 풍부한 시각 자료들은 단 한장만으로도 ‘말’이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보완한다. 이러한 연출은 해당 작품과 관련 인물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는 물론 그것을 조합해내는 편집 감각이 기막히게 어우러진 결과다. 버먼 역시 적극적이고 달변이다. 설정 디자인을 위해 고용했던 미술학도가 그의 평생 동반자가 되었다니 그럴 수밖에. 끝 무렵 그의 말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펌프나 케이블과 같은 구닥다리 기계 효과들은 (화면에서) 잠시만 지속된다. 하지만 그것이 오랫동안 지속될 필요는 없다.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와 어우러진, 당신이 보는 프레임 속의 어떤 것이 마법을 만들어내니까.”

고양이 인간의 설정 디자인과 모형. 형상화를 위한 고민의 흔적들이다.

기계 장치가 된 고양이 모형. 버먼의 형이 만든 작품이다.

나스타샤 킨스키의 전신 분장. 많이 등장하지는 않았다.

관능적인 킨스키와는 달리 말콤 맥도웰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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