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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에릭 로메르가 말하는 시네아스트
2001-07-27

“그들은 나를 뒤흔들어 놓았다”

1957년에 클로드 샤브롤과 함께 히치콕에 대한 연구서를 썼고 57년부터 63년까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던 에릭 로메르는 동료 누벨바그 멤버들 가운데 지적으로 가장 깊이있는 글을 쓴 평론가였다. 그가 48년에 쓴 ‘영화, 공간의 예술’이란 글은 알렉상드르 아스트뤽의 ‘카메라 만년필’이란 글과 함께 누벨바그적 사고에 원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뛰어난 평론가이기도 했던 로메르가 다른 몇몇 위대한 시네아스트들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그 일단이나마 들어보도록 하자.

로베르토 로셀리니 나는 영화에 대해 생각을 하기 전에 실존주의 시기를 거쳤는데, 그것은 첫 영화를 만들 때에도 내게 영향을 주었다. 나를 실존주의로부터 멀리 하게 한 사람이 바로 로셀리니이다. <스트롬볼리>를 보고 있을 때였다. 그 영화를 몇분 정도 보자 나는 사르트르적인 리얼리즘의 한계를 느꼈다. 그런 식으로 세상을 보는 게 싫어졌다. 그래서 <스트롬볼리>가 위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장 르누아르 내가 보기에 르누아르는 가장 위대한 감독이다. 그의 영화를 매번 볼 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있다. 그의 위대함이 아직 인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가 정말로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마르셀 카르네 나는 카르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코미디와 격언> 시리즈에서 나는 내 영화들을 시작한 것과 같은 식으로 끝냄으로써 카르네에게 오마주를 바쳤다. 예를 들어 <해변의 폴린>은 문으로 시작해 문으로 끝난다. 카르네의 영화들이 그런 식이었다.

르네 클레르 나는 그의 영화의 극도로 견고한 구성을 좋아한다. 나는 프랑스영화가 르누아르가 아니라 카르네와 클레르에게 깊이 뿌리를 박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로 말하자면 르누아르 외에도 클레르와 카르네에게 빚을 지고 있다.

하워드 혹스 나는 그리피스를 빼곤 혹스가 미국에서 태어난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내 취향으로 보자면, 일반적으로 더 많은 존경을 받는 포드보다 훨씬 더 낫다고 본다. 포드는 나를 따분하게 만들지만 혹스는 나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오슨 웰스 웰스가 초래한 혁명은 매일매일 더 위대해 보인다. 그가 없다면 새로운 미국영화는 지금 같지 않았을 것이다. 와일러에서 올드리치, 카잔, 프레밍거까지 그의 영향력은 할리우드를 사로잡지 않은 적이 없었다. 정말이지 에이젠슈테인처럼 그는 모방할 수 있는 유형의 인물이 아닌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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