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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2001-07-30

영화의 `섬`으로 부친 `악어`의 편지

김기덕 감독이 2년 연속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제5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선정위원단은 7월27일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을 전통적인 경쟁부문인 `베네치아58`에, 송일곤 감독의 <꽃섬>을 신설된 신인감독 경쟁부문인 `현재의 영화`에 초청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수취인불명>이 황금사자상 후보에, <꽃섬>이 올해의 사자상 후보에 오른 것이다. 이 밖에 단편경쟁부문에도 3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권일순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16기) 졸업작품인 <숨바꼭질>, 중국 옌볜 태생인 조선족 교포 장뤼의 작품인 , 민규동 감독의 <허스토리>에서 조명을 맡았던 홍두현 감독의 <노을소리> 등 3편은 은사자상을 놓고 경합하게 된다.

현재 7번째 영화 <나쁜 남자> 촬영 막바지 작업중인 김기덕 감독은 <수취인불명> 초청에 대해 “선정위원들에게 감사한다. 감독의 독단과 이기심을 참아내며 고생한 스탭, 배우들에게 작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 <수취인불명>의 베니스행은 지난 5월 칸영화제 마켓시사에서 잠정결정된 일. 제작사인 LJ필름(대표 이승재)은 영화제 선정위원단의 공식발표가 있기까지 기다렸다가 7월27일 공식발표했다.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행은 일찍 결정났지만 `베네치아58`부문 선정여부는 알 수 없었다”며 “저조한 국내 흥행성적을 해외판매로 만회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영화계는 2년 연속 베니스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이 높은 수상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본다. 전작 <섬>은 8월2일 뉴욕 앤솔로지 필름아카이브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8월 말 일본에서도 개봉한다. 김기덕 영화의 국제적 인지도가 이번 베니스영화제를 통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데뷔작을 베니스에 들고가는 송일곤 감독은 1999년 <소풍>으로 칸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경력이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꽃섬>은 각자의 상처를 안고 도시를 떠난 10대, 20대, 30대 세 여자가 우연히 만나 슬픔을 잊게 해준다는 미지의 공간 꽃섬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영화. 현재 후반작업중이며 베니스영화제를 거쳐 9월 말 개봉할 예정이다. <꽃섬>이 출품되는 `현재의 영화`부문은 올해 처음 생긴 경쟁부문으로 올해의 사자상 외에 2개의 심사위원특별상이 수상부문이며 올해의 사자상에는 상금 10만달러와 코닥에서 제공하는 필름 2만자가 수여된다.

오는 8월29일부터 9월8일까지 열리는 제58회 베니스영화제는 아시아영화로 <수취인불명> <꽃섬> 외에 중국 장양 감독의 <어제>와 홍콩 프루트 챈 감독의 <할리우드 홍콩>이 `베네치아58`부문에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초청작 목록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인도 미라 네어 감독의 <몬순 웨딩>, 타이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잔다라> 등도 베니스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