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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CJ, 충무로에 활력 줄까

신임 CEO에 김주성 등 세대교체, 글로벌 전략 변화 여부에 귀추

충무로 최강자로 꼽히는 CJ엔터테인먼트가 CEO부터 팀장급까지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새로운 전기를 모색하고 있다. CJ는 최근 그룹인사를 통해 올 봄부터 CJ엔터테인먼트의 운영총괄상무를 맡아온 김주성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CJ엔터테인먼트와 CGV를 이끌어온 박동호 대표는 CGV에 전념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CJ엔터테인먼트의 해외영화제작 총괄프로듀서라는 직함을 주어 CJ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아웃소싱’했던 LJ필름 이승재 대표와의 관계를 전략적 제휴 수준으로 느슨하게 낮췄다. 이에 따라 이미경 부회장이 1년 전부터 진두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진 CJ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김주성 신임 CEO는 온미디어 전략기획국장, CJ미디어 방송본부장 등을 지낸 ‘방송통’으로 이번 인사는 이재현 그룹회장의 의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년간 회사 안팎에서 표어처럼 나돌던 ‘글로벌’은 이미 ‘콘텐츠 드리븐’(콘텐츠 지향)이란 새 키워드로 바뀌고 있다.

이에 대해 최준환 영화투자제작사업부장은 “특별한 변화는 아니고 가지를 좀더 다양하게 붙여나가는 것”이라며 “글로벌 프로젝트 안에 들어와 있던 LJ필름의 기획이 내부에서 진행되다 외부에서 진행하게 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밝힌 이승재 LJ필름 대표는 “CJ와는 LJ가 제작하는 영화의 투자배급에 대한 우선적 권리를 갖는 퍼스트룩 관계만 유지하게 됐다”며 “이로써 미국의 주요 제작사와의 합작을 매듭을 지어가고 있는 2천만달러 규모의 <줄리아>를 CJ 이름으로 제작하려던 계획을 LJ 이름으로 제작하는 차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새해를 앞두고 마무리된 CJ엔터테인먼트의 조직변화는 내실을 좀더 다지기 위한 일종의 구조조정으로 읽힌다. CJ엔터테인먼트는 “크리에이티브를 최우선 가치에 두고 여기에 적합한 인물을 육성하고 조직도 여기에 맞춰 개편해 콘텐츠 드리븐 컴퍼니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대표이사를 비롯한 최근 인사의 요지”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영화사업본부장이 투자·제작·배급을 총괄하던 체제를 투자팀과 제작팀으로 나눠 운영하는 영화투자제작사업부, 배급사업부, 마케팅사업부로 세분화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책임자 상당수가 퇴직했고 팀장급 연령을 대폭 낮췄으며, 배급과 마케팅 부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김정아 아트서비스 대표가 배급사업부장으로, 길종철 영화아카데미 교수(프로듀서 전공)가 마케팅사업부장으로 들어왔다. ‘내실 다지기’는 내년 라인업에서 드러난다. 올해 CJ가 투자·배급한 한국영화가 13편이었던데 비해 내년에는 최대 22편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연애> 등 극소수에 머물렀던 저예산영화의 투자·배급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준환 부장은 “충무로와의 거리감을 더욱 좁히고, HD장편 프로젝트나 저예산영화의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영화산업의 기술 변화에 미리 대처하고 크리에이티브 발굴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