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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왔다! [1]
김도훈 2005-12-20

<태풍>의 주인공인 씬(장동건)은 두개의 태풍을 통해 한반도를 공격하려 한다. 두개의 태풍이 동시에 생성되는 경우에는 하나가 다른 하나를 흡수하면서 그 위력과 몸집을 키운다는,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 영화사상 초유의 프로젝트에 쏟아졌던 충무로 안팎의 관심도 영화적 ‘후지와라 효과’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을 것이다. 과연 <태풍>은 스펙터클의 쾌락과 곽경택표 드라마의 힘을 함께 지닌 A급 열대풍으로 파괴력을 최대화할 수 있을 것인가. 질문은 마침내 답변을 얻었다. 지난 12월5일 대규모 기자시사와 VIP시사를 통해 <태풍>의 전모가 공개된 것이다. 촬영기간만 10개월, 총 제작비 150억원에 달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외양은 가히 위협적이다. “한국영화 기술력의 최대치를 보여주겠다”던 감독의 호언처럼, 강종익이 창조한 CG의 바다와 김블장치 위에서 벌어지는 선상 액션은 당대 한국영화의 기술력을 과시한다. 그렇다면 관객석으로의 상륙을 기다리고 있는 <태풍>의 무시무시한 규모 속에는 어떤 태풍의 눈이 도사리고 있을까.

<태풍>의 면모를 궤뚫어보기 위해 3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영화평을 준비했다. 영화평론가 김경욱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공식과 욕망을 중심으로 <태풍>을 찬찬히 분석했고, 영화평론가 변성찬은 곽경택 감독의 작품을 시기별로 홀수와 짝수의 작품군으로 나누어 지역영화와 새로운 도전 사이를 오가는 곽경택의 행보를 검토했다. 신윤동욱 기자의 키워드는 배우 장동건이다. 그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발전과 더불어 무성적 이미지의 아이콘으로 진화한 장동건을 <태풍>이라는 거울로 비춰본다. 마지막에 첨부된 곽경택 감독과의 인터뷰는 지난 509호에 게재된 블라디보스토크 현장에서의 인터뷰를 참고해서 본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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