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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가자, 2006년”
김현정 2005-12-26

내년 1월5일 임상수 <오래된 정원> 시작으로 임권택·장진·박찬욱 등 잇따라 촬영 착수

<오래된 정원>의 임상수 감독

충무로가 2006년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6년 1월5일 촬영을 시작하는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을 비롯해 눈에 띄는 영화들이 내년 봄 여러 편 촬영에 들어간다. 황석영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오래된 정원>은 장기복역하고 나온 오현우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연인의 발자취를 찾는 내용으로 염정아와 지진희가 캐스팅됐다. 역시 1월에 들어가는 영화 중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공지영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세 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유정과 세 여자를 살해한 사형수 윤수가 만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야기다. <역도산>의 송해성 감독이 연출하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이나영과 강동원이라는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임권택과 박찬욱, 장진 감독은 3월 즈음 신작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얼마 전 투자에 난항을 겪다가 제작사가 손을 떼 좌초 위기에 처했던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은 투자자를 확정해 오정해, 김영민 주연으로 3월에 촬영을 시작한다. <서편제>의 후일담에 해당하는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가 원작이지만, 각색 과정에서 주인공 남자의 나이가 30대로 젊어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장진 감독 또한 재빠르게 신작을 준비했다. 3월에 촬영을 시작하는 <거룩한 계보>는 강우석 감독과 함께 설립한 제작사 K&J엔터테인먼트와 장진 감독의 제작사 필름있수다가 공동제작하는 형태. 감옥에 들어간 건달이 자신을 버린 조직에 복수하고자 칼을 가는, 조폭영화의 변주다. 박찬욱 감독의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자신이 전투용 사이보그라고 착각하는 소녀의 이야기. 3월 말이나 4월 초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또한 3월에 <라디오 스타> 촬영을 시작한다. 아직도 자신이 스타라고 믿고 있는 퇴물 록스타와 그를 돌보는 매니저가 등장하는 버디무비로 박중훈과 안성기가 출연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청춘> 이후 6년 만에 신작을 찍는 곽지균 감독이 1월 중순 지현우와 임정은을 캐스팅해 순애보 <사랑하니까, 괜찮아> 촬영을 시작하고,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 또한 허영만의 도박 만화가 원작인 <타짜>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신작 계획을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봄을 다루는 영화이기에, 4월 즈음엔 촬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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