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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감독, <나의 사랑 씨네마> 출간
이영진 2005-12-29

내 영화 인생은 칠십부터

“아직도 청춘이십니다, 그려.” 김수용 감독에게 그렇게 부러움을 전한 이가 어디 임권택 감독뿐이었을까. 12월16일 저녁 6시, 서울 남산 자유센터에서 열린 <나의 사랑 씨네마> 출판기념회는 영화인들의 축하 인사가 끊이지 않는 자리였다. 김수용 감독의 뜻에 따라 희수연을 겸한 이날 자리는 신상옥, 최은희, 임권택, 배창호, 안성기, 장미희, 이혜영, 이효인, 안정숙, 이춘연, 박찬욱 등 동료 및 후배 영화인들 외에도 차범석, 신봉승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후학들로 넘쳐났다.

정지영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1958년 <공처가>로 데뷔해 40년 가까이 109편의 영화를 연출한 김수용 감독의 작품세계를 <갯마을> <안개> 등 대표작 중심으로 되짚어보는 영상물 상영으로 시작됐다. 이어 영화평론가인 유지나는 <씨네21>에 연재됐던 김수용 감독의 회고록을 묶어낸 <나의 사랑 씨네마>를 두고 “놀라운 기억력과 술술 읽히는 구어체가 돋보이는 책”이라며 “<안개>의 형식처럼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이 책은 야사를 모은 책이 아니라 미시사 연구로 봐야 한다”고 평했다. 차범석 전 예술원 원장은 축사를 통해 “이 에세이는 한국영화의 소중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며 “김수용 감독이 110번째 영화를 만드는 날은 굿판이라도 벌이자”고 제의했다. 20여 작품을 함께했던 신봉승 작가는 “김수용 감독이야말로 열정 많은 문학청년이었다”는 회고를 더했고, 임권택 감독은 “신상옥, 유현목, 김수용 세 감독의 작품을 보면서 영화를 배웠다”며 “나도 한때 술꾼으로 유명했는데 김수용 감독님과 대거리하다가는 내 몸 상하겠다 싶어 다음부터는 피했을 정도로 대단한 애주가”라는 너스레로 분위기를 돋웠다.

이날 공식 행사는 김승호, 조미령, 황정순, 최무룡, 김진규 등 자신과 함께했던 배우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내빈들에게 답례한 김수용 감독이 배우 최은희와 함께 건배를 제안하는 것으로 끝났다. 현재 김수용 감독은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신작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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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