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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영화 속 스타, 약이냐 독이냐
김도훈 2006-01-11

스타들의 인디영화 출연 늘면서 스타 없는 인디영화들의 그늘 짙어져

스타없이도 성공한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가난한 인디영화 감독들에게 할리우드 스타는 양날의 칼인가. 지난 1월3일자 <할리우드 리포터>는 인디영화계로 몰려드는 스타들이 오히려 인디영화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들의 인디영화 출연이 흔해지면서, 역으로 스타가 출연하지 않는 인디영화들이 천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돈줄을 거머쥔 투자자들이 스타없는 인디영화에 투자하기를 꺼려한다는 사실이다. 인디 감독 매튜 그린필드에 따르면 “50만달러 예산의 영화조차 스타 없이는 투자를 거의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심지어 재능있는 인디 감독이라도 마켓에서 영화를 팔기 위해서는 할리우드 스타 에이전시의 도움이 필수적인 상황. 2005년 한해 3편의 인디영화에 출연한 글렌 클로스는 “시간이 갈수록 더 큰 거물들이 더 작은 영화들을 낚아채고 있다. 앞으로는 스타가 출연하지 않는 좋은 인디영화들의 씨가 마를까 두렵다”며 인디영화계의 미래를 걱정했다. 스타없이 성공한 미란다 줄라이의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같은 영화는 이제 희귀한 경우가 되고 있다.

일단 스타를 기용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바쁜 스타들의 스케줄에 맞추다 보면 제작이 한없이 늦어지거나 아예 엎어지기 일쑤다. 그래서 <헤드윅>의 존 카르멘 미첼은 스타들이 관심을 갖지 않도록 차기작 <숏 버스>의 각본에 일부러 하드코어 섹스 장면을 집어넣었다. “스타들은 대본 하나 읽는 데 네댓달을 보낸다. 그렇게 기다릴 바에야 차라리 영화를 안 만드는 게 낫다.” 인디영화계에 보내는 그의 대담한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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