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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 by Me] 최고의 대행업자들
권은주 2006-01-17

이런 일도 합니까?

<알리바이>

<알리바이>라는 영화에는 남의 알리바이를 대신 만들어주는 남자가 나온다. 이렇게 세상은 넓고 남의 뒷일 봐주는 사람은 많은 법. 영화 속 최고의 대행업자들을 꼽아봤다(분야가 다른 만큼 이번엔 무순이다).

최고의 귀신잡는 대행업자는 <고스트 버스터즈>의 귀신잡는 사람들. 괴짜 교수 피터 밴크맨(빌 머레이)는 친구들과 함께 귀신 잡는 게 일이다. 진공청소기 비스무레한 기계를 들고 말썽부리는 귀신마다 쏙쏙 빨아들이는 이 사람들. <디 아더스>의 귀신 가족도 이들을 만난다면 집에서 떠나야 하지 않았을까.

최고의 돈 받아주는 대행업자는 <오! 브라더스>의 오씨 형제(이정재, 이범수). 물론, 사람을 패거나, 손가락을 자르거나, 칼로 위협해서 돈을 받아내는 식으로 더 좋은 성과를 올리는 사채업자들도 있지만, 이 오씨 형제의 성과가 빛나는 이유는 순전히 단순협박(인상쓰기, 떼쓰기)이라는 물리적 비폭력의 방식으로 이뤄낸 것이기 때문이다. 평화적으로 돈 받아내고 싶을 땐 이들을 부르라.

최고의 흥신소, 즉 사설탐정은 <쉘 위 댄스>의 미와(에모토 아키라). 사실 살면서 우리가 사설탐정이라는 인간들에게 부탁할 만한 것은 대부분 남편이나 아내의 뒷조사를 시키거나 하는 따위의 사소한 것들. 미와가 이 분야에서 탁월한 이유는 가정을 깨지 않으면서 성심성의(!)껏 조사를 해준다는 것. 이를테면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에 나오는 할리(맷 딜런)처럼 조사 대상자가 마음에 들었다 하여 의뢰인에게 거짓말을 하는 짓 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미와는 최강은 아닐지라도 최고의 흥신소장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고의 살인청부업자는 누구일까. <어쌔신>의 실베스터 스탤론도 있고, <콜래트럴>의 톰 크루즈도 있지만 아마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스미스 부부를 따라가지는 못할 것이다. 각자 속해 있는 조직에서 톱으로 통하는 이 두 사람, 살 비비고 자는 배우자도 깜빡 속을 정도로 위장술도 뛰어나고, 둘이 합쳐 죽인 사람 수가 500명이 넘으니 살인능력은 이미 검증되고도 남은 것.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올드보이>

미운 사람을 처리해주는 최고의 대행업자는 <올드보이>의 사설감금시설 대행업자 철웅(오달수). 죽이지는 않으면서, 내 눈앞에서는 사라지게 만드는 것. 바로 납치, 감금 아닌가. 오대수(최민식)라는 산낙지보다 질긴 인간을 만나서 나중에 험한 꼴을 당하게 되긴 했지만, 한 사람을 15년이나 아무 탈 없이 감금할 수 있었던 것은 철웅의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운 사람 있다면, 그에게 전화하자, 영원히 가둬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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