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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차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다섯 개의 시선>
권민성 2006-01-18

다섯명의 감독이 탈북 청소년, 장애우, 비정규직, 재중동포 등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차별 문제를 다룬다. 장애우 소녀가 직접 출연하여 자신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주는가 하면, 이미 사망한 주인공을 대신한 카메라가 이야기를 쫓아가는 등 감독별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2003년 <여섯 개의 시선>에 이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옴니버스 프로젝트 2탄인 이 영화는 인권과 차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인권 감수성을 드높이고자 기획됐다.

이것만은 놓치지 말자!

정지우 감독 <배낭을 멘 소년> 열아홉 현이와 진선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탈북 청소년. 진선은 학교에서 동급생에게 시달리는 것이 싫어 말을 못하는 척하고, 현이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항상 배낭에 부모님에게 드릴 선물을 넣고 다닌다. 그들에게는 오토바이 질주만이 잠시 답답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다. <사랑니>에서 첫사랑과 재회한 서른살 여성의 심리를 미세하게 그려낸 정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특유의 마이크로적 시선을 멈추지 않는다.

장진 감독 <고마운 사람> 학생운동을 하다 붙잡힌 경신과 그를 심문하는 수사관 주중. 그런데 무슨 공무원이 고용보험도 없어? 보너스나 고용 보장도 없이 일해야 하는 열악한 업무환경의 수사관 주중은 외려 경신에게 위로받고, 그에게 고문을 쉽게 받는 노하우까지 슬쩍 알려준다. 장진식 유머가 돋보이는 블랙코미디.

김동원 감독 <종로, 겨울> 2003년 겨울 혜화동 거리에서 얼어 죽은 재중동포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재외동포법 개정과 강제추방 중단을 요구하는 농성 중이던 재중동포가 밀린 월급을 받으러 갔다 오다 길을 잃고 밤새 추위와 싸우다 사망했다. 방송국 촬영 아르바이트를 하다 상계동 빈민촌 철거 현장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그들의 투쟁에 동참하면서 다큐멘터리 감독의 길을 걸었던 김동원 감독이 <송환>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우리 사회의 악행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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