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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의 두번째 연출작, <굿 나잇 앤 굿 럭>
김도훈 2006-03-16

러시아와 냉전이 시작된 1950년대 초 미국. 조셉 매카시 위원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공산주의자들이 사회 모든 분야에서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빨갱이를 색출하자며 광적으로 날뛰는 매카시와 보수주의자들이 무고한 사람들마저 공산주의자로 몰아가자, CBS 앵커인 에드워드 R. 머로(데이비드 스트래선)와 프로듀서 프레드 프렌들리(조지 클루니)는 자신들의 뉴스쇼를 이용해 매카시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다. 베니스영화제 각본상과 남우주연상, 전미비평가협회 선정 최우수 작품, 오스카 6개 부문 후보에 빛나는 조지 클루니의 두번째 연출작.

라이벌/ 매카시 vs 머로

“내 사전에 빨갱이는 없다” - 조셉 매카시

위스콘신 촌구석 출신의 초선위원 조셉 매카시가 유명해진 것은 1950년 2월 국회에서 부르짖은 한마디 때문이다. “국무성 안에는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술에 취한 상태였다는 야사도 있다) 매카시의 주장은 곧 전 미국에 공산주의자 숙청의 광풍을 불러일으켰다. 매카시즘이라고 후대에 불리게 된 이 광증이 번지는 것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고, 진보주의자들마저 살아남기 위해 서로 빨갱이로 신고하는 데 급급할 뿐이었다. 4년여가 지난 뒤에야 에드워드 R. 머로의 고발 프로그램을 계기로 여론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매카시는 육군 내 공산주의자를 색출한다며 청문회를 열었다가 오히려 불법 특혜 혐의가 드러나 청문회를 받고 모든 권력을 빼앗기게 된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상 검증 시비를 벌이던 매카시는 1957년 과도한 음주로 말미암은 간기능 장애로 사망했다.

“매카시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 에드워드 R. 머로

1935년부터 1961년까지 미국의 메이저 방송사인 CBS에서 활약했던 앵커. 그와 프로듀서인 프레드 프렌들리가 만든 뉴스 프로그램 <SEE IT NOW>는 매회 사회적인 이슈를 들추어내 속시원하게 시청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를테면 MBC <PD수첩>의 원형이라 할 수 있을 듯. <SEE IT NOW>의 가장 커다란 업적은 매카시즘의 광풍에 맞서서 조셉 매카시의 주장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을 생생하게 입증한 것이다. 이 에피소드가 방영된 날, CBS에는 1만2천건의 전보와 전화가 쏟아졌고, 그 중 대부분이 머로의 주장을 지지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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