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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 by Me] 돌아온 아버지
권은주 2006-03-27

I’m your father!

<브로큰 플라워>에서는 빌 머레이가 아들 찾아 삼만리더니, <돈 컴 노킹>에서는 샘 셰퍼드가 아들을 찾아 떠난다. 고향 찾아가는 철새처럼 나도 몰랐던 내 아들을 찾아가는 시즌이 찾아온 걸까. 그렇다면 이 아버지들 보고 아들 혹은 딸들은 심봉사 찾은 심청이마냥 쌍수 들고 환영만 할까? 수십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들. 이 정도는 되어야 환영받지 않을까 해서 뽑아봤다. 20년 만에 돌아와도 이런 아버지면 OK 베스트5.

<스타워즈>

5위는 <어바웃 어 보이>에서 윌 프리먼(휴 그랜트)의 아버지. 아들이 평생 놀아도 먹고살 만큼의 유산을 남겨준 것이 무엇보다도 훌륭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라면 다시 살아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반갑지 않을까. 물론, 좀비가 되어 돌아온다면 곤란하겠지만.

4위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그 유명한 대사 “내가 니 아비다”(I’m your father)를 남긴 그 아버지. 심지어 아들 루크의 적수이자 검과 검을 맞댄 혈투에서는 루크의 팔을 베기까지 하는 철천지원수. 그런데 알고 보니 아버지라고? 그런 아버지가 뭐가 반갑냐고? 다른 이유는 없다. 남자는 가오! 안으로 슬픈 운명을 삭이며 아들과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하는 아버지의 마음이라니. 그러니 이런 폼나는 아버지라면 사이가 어색해도 괜찮지 않겠어?

3위는 <왓 어 걸 원츠>의 헨리 대시우드(콜린 퍼스). 돌아온 아버지라기보다는 딸이 찾아낸 아버지지만 뭐 여튼, 이 정도로 핸섬하고 매너 좋고 집안도 좋은데다 사회적 지위까지 보장되어 있는 완벽한 아버지가 또 어디 있겠나. 이런 아버지라면 30년 만에 돌아와도 OK! 아니 돌아오지 않는다면 찾아 나서야 하지 않을까?!

<메종 드 히미코>

2위는 <메종 드 히미코>의 히미코(다나카 민). 카리스마 넘치는 게이 히미코. 하지만 딸 사오리(시바사키 고)에게는 용서할 수 없는 아버지 히미코. 가정을 버린 무책임한 아버지지만 결국 사오리에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었다는 점에서 아버지 이상의 어떤 존재가 될 수 있었던 히미코. 아버지면서 아버지가 아니었던 그 혹은 그녀가 2위에 랭크.

1위는 <브로크백 마운틴>의 에니스(히스 레저). 물론 영화 속에서는 끝까지 딸들을 보살피는 훌륭한 아버지로 나오지만, 만약 이런 아버지가 집을 나갔다가 20여년 만에 돌아온다고 가정한다면? 부자도 아니고, 사회적인 지위가 높거나 한 것도 아니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조차 딸들을 위해서 꾹꾹 안으로 삭이는 부성애를 가진 이런 아버지라면 그 넓은 품에 포옥 안겨 아버지를 용서하고도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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