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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나비픽처스 중국영화 <결혼진화론> 제작
문석 2006-04-04

한국 혈통 ‘나비’, 중국대륙 건넌다

한국이 출자한 영화사가 중국에서 중국영화를 찍는다. 한국의 나비픽처스가 49%를 투자해 설립한 베이징나비픽처스(北京納璧影視文化有限公司)는 최근 올해 가을쯤 중국영화 <결혼진화론>(婚姻進化論)을 찍는다고 밝혔다. 중국의 자오톈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을 이 영화는 사업차 중국에 들른 한국 남자가 중국 여성과 사랑에 빠져 급작스레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양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했지만, 서서히 문화적 차이로 갈등을 빚다가 현실을 수긍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남자주인공을 맡을 한국 배우 등의 캐스팅을 마치고 올해 가을쯤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칭다오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자오 감독은 중국 베이징전영학원 시나리오과와 대학원 감독과를 나와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왔으며, 곧 촬영예정인 장이바이 감독의 <소년>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베이징나비픽처스의 부사장이기도 한 박연진 프로듀서는 “지난해 중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200편이 넘는데, 그중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는 드물다. 중국인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중국인이 찍는다는 게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무사>

베이징나비픽처스는 <무사>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김성수 감독과 당시 프로듀서였던 조민환 나비픽처스 대표는 <무사> 촬영 당시 중국 현지 제작을 이끌었던 장샤 베이징 제편창 부사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후 나비픽처스가 중국을 중심으로 영화를 제작한다는 방향을 세우면서 장샤와 함께 베이징나비픽처스를 설립하게 된 것. <결혼진화론>은 베이징나비픽처스의 창립작품을 고민하던 중, 한국의 <결혼이야기>처럼 트렌디한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뜻이 모아져 제작하게 됐다. 제작진은 중국인과 한국인 부부들의 모임인 ‘중한지애’라는 모임을 취재하면서 에피소드를 모았다. 김성수 감독은 “<결혼진화론>은 그동안 한국영화의 성과를 중국영화에 접목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