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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산업 성장세 눈에 띄네
김도훈 2006-04-05

2005년 박스오피스 규모·제작편수 상승, 자국영화 점유율도 60% 넘겨

유진위의 <정전대성>

중국영화의 봄은 오는가. 2005년도 중국의 영화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라이어티>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박스오피스 규모는 전년에 비해 33% 성장한 2억4700만달러였고, 제작편수도 25% 상승한 260편을 기록했다. 자국영화의 흥행성적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18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첸카이거의 <무극>을 비롯해 서극의 <칠검>, 유진위의 <정전대성>(情癲大聖), 성룡의 <신화>와 <이니셜 D>, <퍼햅스 러브> 등 지난해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열편의 영화 중 여섯편이 자국영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국산 대작들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의 자국영화 점유율은 60%를 넘어섰다. 1994년의 영화시장 개방 이래 중국영화의 흥행성적이 처음으로 할리우드영화를 능가한 것이다. 방송규제기관인 SARFT(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는 자국 영화산업의 급속한 성장이 전반적인 극장 시설의 향상에 크게 힘입은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간 중국의 관객은 낙후된 극장 시설을 피해 집에서 해적판 DVD로 영화를 보는 것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2005년부터는 새로운 극장 체인들이 생겨나 오래된 시설을 개축하고 확장해 관객의 구미를 자극하는 중이다. SARFT의 장홍센은 “영화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영화팬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결정적”이라고 말하며 “지금 중국영화의 도약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영화의 인상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영화의 기세가 멈춘 것은 아니다. 1150만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무극>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비롯,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우주전쟁>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올라 있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연간 20편의 수입영화만을 상영하도록 규제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날뛰는 해적판 문제로 인해 중국시장 진출에 점점 더 곤혹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어티>는 “해적판 문제로 고통을 겪는 것은 중국영화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하며 당분간 중국에서의 자국영화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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