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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보를 단 한국판 작은 아씨들, <소문난 칠공주>
김미영 2006-04-06

한국판 <작은 아씨들>인 주말연속극이 새롭게 선보인다. <애정의 조건> <장밋빛 인생>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뺐던 문영남 작가가 딸 부잣집을 소재로 한 코미디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새 단장하고 돌아왔다. 딸이라도 장교로 만들고 싶은 엄격한 군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덕칠(김혜선), 설칠(이태란), 미칠(최정원), 종칠(신지수) 등 ‘칠’자 돌림 네 자매가 만들어가는 사람 사는 얘기가 기본적 얼개다. 환경이나 세세한 성격은 다르지만 동생들을 아우르는 순종적이고 착한 첫째, 남자같이 씩씩한 둘째, 철없는 말괄량이 넷째 캐릭터는 <작은 아씨들>과 비슷하다. 다만 셋째가 공주과로 성격이 비뚤어졌고, 둘째와 이란성 쌍둥이(실제로는 아니다)라는 점이 다르다.

캐릭터의 이름을 보면 이 드라마가 ‘작정하고’ 웃기려 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칠자 돌림의 촌스러운 주인공 이름은 그렇다치더라도 모든 극중 이름이 연하남(설칠과 러브라인을 그릴 네살 연하 남자), 반찬순(반찬가게 주인), 공수표(참견 많고 실속없는 노총각), 황태자(부잣집 외동아들), 왕선택(덕칠의 재혼남) 식으로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직업을 나타낸다. 작가의 의도를 짐작게 하는 부분이다. 이런 등장인물의 이름은 적재적소에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아버지 나왕팔(박인환)이 생전에 절친했던 전우의 무덤을 찾아 그를 추억하는 장면에서 묘지명에 쓰인 고지식이란 이름에 웃음보가 터지는 식이다.

문 작가는 이전 드라마들처럼 <소문난 칠공주>에서도 자매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유머러스한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면서 재혼, 외도, 팜므파탈, 마마보이, 혼전임신, 시집살이, 명품족 같은 기존 소재들을 드라마적 장치로 사용했다. 문영남표 코미디의 성공여부는 청와대 요리사와 집사들을 소재로 한주 늦게 시작하는 MBC 주말극 <진짜 진짜 좋아해>와의 승부를 통해 판가름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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