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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제시카 파커의 남자 길들이기, <달콤한 백수와 사랑 만들기>

트립(매튜 매커너헤이)은 올해 서른다섯이 됐지만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산다. 변변한 직업 없이도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부모 집을 떠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든든한 부모가 없다면 그가 어떻게 데이트와 산악자전거, 서바이벌 게임 등의 레포츠를 즐길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는 무언가를 특히 누군가를 책임지는 일은 죽을 만큼 싫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좀더 발전된 관계를 원하면, 자신이 지금 노크도 없이 아무 때나 그의 방문을 여는 부모와 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낸다. 여자친구를 떼어낸 그는 다시 새로운 여자들과의 설레는 데이트를 즐긴다. 그의 삶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해주던 부모가 심경의 변화를 맞이하면서다. 둘만의 평화로운 삶을 원했던 그의 부모는 ‘남자 길들이기 전문 컨설턴트’ 폴라(사라 제시카 파커)를 고용한다. 트립은 자신과 너무 닮은 폴라에게 빠져들고 폴라도 그런 트립이 싫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들의 행복한 데이트는 폴라의 정체가 드러나며 위기를 맞는다.

캥거루족?

남자로서 완벽한 매력을 갖추었지만 부모 집에 얹혀살고 있는 트립은 일명 ‘캥거루족’이다. 캥거루족은 취직할 나이가 됐는데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취직을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이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 도움뿐 아니라 생활적 도움- 청소와 빨래, 식사 등- 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라 제시카 파커가 알려주는 남자 길들이는 법

폴라는 “그가 당신에게 빠져들게 만들 기술이 있다면 그를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폴라가 동원한 방법은 연애고수라면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것이긴 하나 알아두면 매우 유용한 것들이다. 특히 지금 당신이 말 안 듣는 남자친구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면 더더욱. 첫째, 처음 보는 강아지를 이용해 벽을 허물고 친밀감을 높인다. 강아지의 죽음(사실은 기절)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을 본 남자들은 백이면 백 어깨를 빌려준다. 동물을 사랑하는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도 심어주고, 스킨십도 하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둘째, 부모를 동원해 그의 습관을 바꾼다. 상대가 뭐든 다 해줄 것이라는 믿음은 처음부터 산산조각내줘야 한다. 그래야 가끔 뭘 챙겨주면 고마워한다. 셋째, 감질나게 밀고 당겨라. 단, 상대는 아직 마음도 없는데 밀었다간 영원히 튕겨나갈 수 있다. 상대가 어느 정도 넘어왔다고 생각된 다음에 실행에 옮겨야 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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