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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을 지키기 위한 소송, <노스 컨츄리>

남편의 계속되는 구타에 두 아이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조시 에임스(샤를리즈 테론)는 아이들 양육과 생계를 위해 탄광에 취직한다. 그러나 여자들 때문에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여기는 남자 직원들은 조시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물론 그녀의 아버지까지도 회사를 그만두라고 강요한다. 보수적인 남자들은 성추행을 하거나 갖가지 음담패설을 늘어놓는가 하면, 폭력까지 행사하며 여자 동료들을 괴롭힌다. 이에 분노한 조시는 노동조합과 사장에게 사내 성폭력 해결을 위해 도와달라고 요청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는 없다. 결국 그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과거의 사생활이 모두 까발려지는 위험을 감수하며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한다.

‘젠슨 대 에벨레스 광산’ 실화

1984년 미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소송 승소 사건. 이를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일대 각성이 일어났다. 조시의 캐릭터는 젠슨의 소송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나머지는 허구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세명의 여배우들

<몬스터>의 샤를리즈 테론 감독 니키 카로는 <몬스터>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보여준 연기에 반해 그에게 조시 역을 부탁했다. 마침 니키 카로의 <웨일라이더>를 보고 큰 감명을 받은 샤를리즈 테론은 그의 작품이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며 흔쾌히 승낙했다고. 샤를리즈 테론은 한 인터뷰에서 “이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는 뿌듯함은 사전에 나오는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고>의 프랜시스 맥도먼드 여자가 아닌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한 감독의 통찰력에 감동한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희귀병에 걸려 쇠약해져가는 글로리 역을 맡았다. 글로리로 분한 그에 대해 감독은 “타협하지 않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냉철한 캐릭터 글로리를 프랜시스 멕도먼드만큼 잘 표현할 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광부의 딸>의 시시 스페이섹 조시의 어머니는 조용하지만 조시만큼 강인함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시시 스페이섹은 극중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이 캐릭터에 놀랄 만한 존재감을 부여했다. 딸을 비난하기만 하는 남편에게 등을 돌리고 나서는 그의 모습이 영화가 끝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오롯이 그의 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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