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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부활한 만화, <헷지>
강병진 2006-05-24

여러 동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평화로운 숲 속. 어느 날 이곳에 동물들을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물체가 생긴다. 그것은 바로 인간들이 숲을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울타리(Hedge).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동물들은 먹고사는 것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이때 인간세상에서 살았던 경험 많은 너구리 R.J.(브루스 윌리스)가 먹을 것이 넘쳐나는 인간세상을 습격하자고 제안한다. 굶을 대로 굶은 이 동물들에게 어차피 선택의 여지는 없다. 결국 ‘식량 전문 털이범’이 된 그들은 ‘미션 임파서블’을 꿈꾼다. 하지만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이들의 절도행각은 점점 더 지능적이고 대범하며 이젠 자신들의 잘못도 모를 정도로 뻔뻔해져간다. 잔꾀 하면 당할 동물이 없는 주인공 너구리인 R.J.,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거북 번(게리 샌들링), 그리고 언제나 사고만 치지만 결코 밉지 않은 다람쥐 해미(스티브 카렐), 그리고 살인적인 가스를 자랑하는 스컹크 스텔라(완다 사익스). 그 밖에 조직적으로 뭉친 숲 속 무리들은 이제 단순절도를 넘어서서 뭔가 엄청난 한탕을 계획하며 완전범죄를 꿈꾼다. <슈렉>과 <마다가스카>를 만든 ‘드림웍스’의 2006년 첫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부활한 만화

<헷지>는 95년 신문에 처음 연재된 뒤 10년이 넘도록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이클 프라이와 티 루이스의 동명만화가 원작이다. 이 만화는 교외에 사는 인간들의 성향과 생각에 대한 동물들의 관찰기를 날카로운 풍자로 그려내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만화의 팬인 감독 팀 존슨은 영화를 제작하면서 아이들 눈에 딱 맞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3D캐릭터를 만들고 원작이 지닌 독특한 시각을 담아 색채와 입체감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탄생시켰다.

브루스 윌리스 vs 황정민

애니메이션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은 유명배우의 목소리 연기다. <헷지>에서 주인공인 너구리 R.J.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는 <다이 하드>의 영웅 브루스 윌리스.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는 빠른 두뇌회전과 잔머리로 인간세상을 습격하는 팀의 리더를 훌륭하게 그려냈다. 이에 대적하는 한국어판의 R.J.는 바로 <사생결단>의 황정민이다. 여기에 코미디언 신동엽이 거북 번의 목소리를 맡았고, 한류스타 보아는 주머니 쥐 ‘헤더’를 통해 엉뚱한 모습을 보여준다. 할리우드판 헤더의 목소리는 역시 가수인 에이브릴 라빈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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