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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행복해지도록, <티파니에서 아침을: 특별판>
ibuti 2006-05-26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제작자가 카메라를 처음 맡긴 사람은 정치스릴러의 대가 존 프랑켄하이머였으며, 트루먼 카포티는 마릴린 먼로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썼다. 만약 그대로 됐다면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현재의 모습과 아주 다른 영화가 됐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원작대로 만들어진 건 아니다. 남자주인공의 캐릭터가 바뀌었고, 전시에서 흥청대는 시대로 배경이 달라졌으며, 무엇보다 결말이 반대에 가까워 과거를 회고하는 원작의 알싸한 슬픔이 영화에선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블레이크 에드워즈와 조지 액설로드는 어떻게 해야 관객이 행복해질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한 것 같다. 반면 주인공 할리 골라이틀리는 잘 살아남았다. 원작의 표현대로 ‘유난히 큰 눈, 큼직한 입’을 가진 ‘납작한 엉덩이의 깡마른 여자’로 분한 오드리 헵번 없이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말할 수는 없다. 허영심에 빠진 콜걸은 간데없고 ‘적막하고 당당한’ 파라다이스- 티파니를 동경하는 낭만주의자만 우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건 오로지 그녀 때문이다. 제작자 리처드 셰퍼드가 DVD의 음성해설을 간결하게 진행하는데, 당시 파라마운트 사장이 첫 시사 뒤 주제가 격인 <문리버>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게 된다. 그외 블레이크 에드워즈 등과의 인터뷰가 담긴 메이킹 필름(16분), 오드리 헵번의 패션을 다룬 ‘스타일 아이콘’(사진, 8분), 티파니의 역사를 조명한 ‘파란 상자에 담긴 광채’(6분), 티파니 150주년을 맞아 출간한 책에 쓰인 헵번의 서문(3분) 등의 부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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