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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여전사의 냉혹한 아름다움, <이온 플럭스>
박혜명 2006-06-08

소녀 복서의 이야기 <걸파이트>로 데뷔한 카린 쿠사마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전 지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과학자 트레버 굿차일드(마톤 소카스)가 개발한 백신이 500만명을 살린다. 이들은 인공도시 브레그나에서 굿차일드 가문의 통치 하에 살아간다. 2415년, 시민들의 이유없는 실종이 이어지고 여기에 정부가 관여했음이 드러나면서 저항군 ‘모니칸’은 굿차일드 정부를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정부 최고통치자 트레버 굿차일드의 암살을 명령받은 이온 플럭스(샤를리즈 테론)는 임무에 실패하는 대신 트레버와 브레그나에 관한 더 커다란 비밀을 알게 된다.

여전사 계보

할리우드에서는 늘씬한 몸매와 미모를 자랑하는 섹시한 여배우들이 전사의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종종 활용한다. 비단 원더우먼이라는 조상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코믹북 문화가 크게 기여한 것은 분명한 듯. 충무로에는 없고 할리우드에만 있는 최고의 여전사들.

<에일리언> 시리즈의 시고니 위버/ 영화 캐릭터 역사에도 길이 남을 여전사. 우주 돌연변이 생물체 에일리언에 맞설 때는 전사상을, 에일리언과 모성의 교감을 이룰 땐 여성상을 보여준 균형감 있는 여전사 캐릭터.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 여성성이 희박했던 그녀의 캐릭터. 플롯에 로맨스가 들어 있기는 했으나 졸리의 캐릭터는 사실 거대한 집에서 묘기를 부리거나 늙은 집사와 투닥거리면서 혼자 사는 게 더 어울려 보이는 드센 노처녀상.

<언더월드>의 케이트 베킨세일/ 뱀파이어족의 여전사. 사실 베킨세일의 신체적 조건은 여전사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시고니 위버처럼 거칠게 생긴 외모도 아니고 안젤리나 졸리처럼 육감적인 근육질 몸매를 가진 것도 아니니. 창백하고 메말랐지만 그럼에도 검은 가죽 타이즈 차림으로 적과 맞서는 그녀는, 남자의 보호본능을 강하게 일으키는 여성성 강한 여전사.

이 외에, 날씨를 다루는 초능력의 소유자로 돌연변이들에 맞서는 할리 베리(<엑스맨>), 드레스를 입고도 친히 활과 무기를 드는 여자 키라 나이틀리(<캐리비언의 해적> <킹 아더>), 오로지 빌을 찾아가 복수한다는 일념 하나로 죽을 고비를 수만 번 넘긴 여자이자 엄마 우마 서먼(<킬 빌>) 등이 이 악물고 전투에 나서는 여전사의 이미지를 조금씩 가졌다. 반면 세기말을 주름잡고 간 4대 여신-니콜 키드먼, 줄리아 로버츠, 기네스 팰트로, 멕 라이언에게는 전사의 이미지가 약에 쓰려 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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