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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아까운 2시간47분의 부가영상, <메종 드 히미코>
2006-06-09

게이 실버타운에서 일어나는 애증의 가족사, 그리고 이성애자와 동성애자간의 화합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메종 드 히미코>. 다소 무겁고 민감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전혀 부담감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영화의 특성처럼 DVD 타이틀의 부가영상들 또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일본영화 타이틀 치곤 상당한 분량으로, 2시간47분에 이르는 만만치 않는 양이 수록이 되었다. 메이킹 필름만 1시간17분으로 우연히 신문에서 게이 양로원의 기사를 보고 제작에 착수, 영화가 완성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사키를 연기한 야나기사와 신이치와 야마자키 역의 아오야마 기라의 인터뷰가 무척 인상적이다. 야나기사와(사진)는 59년 처음 영화에 출연한 것도 게이 역이었기 때문에, 촬영을 기다리는 내내 처음으로 돌아간 듯한 신선한 기분을 느꼈다고 얘기한다. 실제 게이이기도 한 아오야마는 자신이 맡은 배역에서 직업 관계로 커밍아웃을 하지 못한 게이들의 아픔을 관객이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고백한다. 10개의 삭제장면 모음에서는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빨래하는 사오리, 평범한 일상처럼 장례식 준비를 하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 마사키가 겪은 귀중한 경험 이야기에서는 사오리가 여자와의 경험을 묻는 극중 장면에서 조금 더 긴 장면을 소개한다. ‘하리히코, 한국과 만나다’는 여러 가지로 국내 영화 시사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관객은 이누도 잇신 감독과 오다기리 조를 보며 환호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영화에 열광적 반응을 보이는 관객을 캠코더와 카메라에 담는 데 여념이 없다. 진지한 영화 주제와는 달리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감독과 배우의 멘트가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15분여의 오리지널 단편영화 <징계면직>을 놓치지 말자.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미술 선생님 오다기리와 그를 남몰래 지켜보며 사랑을 키워가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소품으로 <메종 드 히미코>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오다기리 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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