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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의 9번째 극장판, <포켓몬 레인저와 바다의 왕자 마나피>

뭐? <포켓몬스터> 극장판 개봉? 아직까지 포켓몬이 인기란 말인가? 그렇다, 아직까지 <포켓몬스터>(이하 <포켓몬>)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건재하다. <포켓몬>에서 <포켓몬스터 AG>(Advanced Generation)로 한 차례 바뀌고, 공중파에서 케이블TV로 국내의 방영 매체도 바뀌면서 <포켓몬>의 열기는 수그러진 듯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게임, 케이블TV와 암흑의 루트를 통해 여전히 <포켓몬>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의 수는 성인들의 생각보다 훨씬 많다.

<포켓몬>의 9번째 극장판 <포켓몬 레인저와 바다의 왕자 마나피>는 현재 일본에서 방영 중인 <포켓몬 AG>를 기본 설정으로 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지우와 포켓몬 일행이 포켓몬 레인저인 잭 워커를 만나고, 잭과 함께 수중 몬스터 마나피의 알을 아크셔 신전까지 안전하게 배달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포켓몬 AG>는 방영 분량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고, <포켓몬> 게임을 즐기거나 어지간히 작품에 관심이 있지 않은 바에야 작품에 등장하는 낯선 용어나 설정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하다. 하나 <포켓몬> 시리즈 전문 감독인 유야마 구니히코는 베테랑답게 세련된 연출로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깔끔히 만들어냈다(유야마 구니히코 감독은 지금까지 <포켓몬> <포켓몬 AG> TV 시리즈 및 극장판 시리즈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 감독을 맡아왔다). 애니메이션에 활력을 불어넣는 국내 성우진인 엄상현(잭 워커), 이선호(지우), 지미애(봄이), 최석필(팬텀 톨프) 외에도 구자형(웅이), 이선(로사), 김일(로이), 최원형(나옹)등 기존 TV시리즈에서 익숙한 성우진들이 대거 출연해 자연스러운 목소리 연기를 선보인다. 다만 작품 중간중간 드러나는 CG 배경과 캐릭터들간의 부조화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좀더 원활한 카메라워크를 위해 CG로 제작한 배경은 종종 캐릭터와 이질감을 보인다.

아직 <포켓몬> 극장판 시리즈를 보지 못한 관객이 ‘포켓몬 레인저’나 ‘바다의 왕자’라는 단어에서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지는 충분히 상상이 간다. 하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작품인지 꼭 한번 체험해보는 것도 좋다. TV시리즈와는 달리 짜임새있고 탄탄한 구성의 극장판은 <포켓몬>이라는 코드를 달리 보게 되는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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