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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생각하는 ‘연애시대’, 연애시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도시는 활기가 넘쳐 보이지만, 그 활기 뒤편에서 종종 전혀 반대의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연애시대>을 보고 있자니 꼭 그런 기분이다. 재미있고 웃기지만, 그런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의 깊은 고독감이 슬그머니 고개를 쳐든다. 이혼 뒤에도 티격태격하면서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는 동진과 은호의 삶은 겉으로 보기엔 쿨~하게 보여도,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성격 때문에 혼자 있게 되면 더없이 쓸쓸해 보인다. 안정된 직장에 돌아오면 휴식을 할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도 가졌고, 절친한 친구도 있고, 새로운 연애 사업도 일상의 한 부분처럼 지속되지만 그것으로 그들의 허전한 마음이 채워지진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도시의 삶이란 게 원래부터 그런 게 아닐까? <연애시대>가 마음에 쏙 든 것은, 지금 현재 도시를 살아가는 30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얘기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엔 그 흔한 불치병이나 배다른 형제의 등장, 시시때때로 튀어나오는 가족간의 갈등 구조가 배제된 깔끔한 구성과 배우들의 호연도 큰 몫을 한다. 그리고 툭하면 나오는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한 낯간지러운 사랑 고백이나, 갑작스레 심신의 변화가 일어나서 꽃등심~을 연발하며 살의마저 느끼게 하는 오버액션이 존재하지 않는 절제의 미 또한 강점이다. DVD 타이틀에 수록된 부가영상은 다른 드라마에 비해서 비교적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TV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는 뭔가를 기대할 순 없지만, 드라마에 매료되었다면 가볍게 즐기기엔 좋은 것들이 다수 있다. <연애시대>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주요 배우들과의 인터뷰 영상(사진)은 작품에 관한 개인적 느낌과 생각을 담고 있어 우선적으로 추천할 만한 부록이며, 노영심이 얘기하는 <연애시대>에 사용된 음악에 대한 설명, 번역작가 신유희로부터 들어보는 소설과 드라마의 차이가 다른 드라마 DVD와는 차별되는 성격을 지녔다. 이외에 DVD에 반드시 수록되는 명대사와 명장면 퍼레이드, NG장면, 현장의 느낌을 내레이션과 함께하는 메이킹 필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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