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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3주차에도 극장가 1위
김도훈 2006-08-16

괴물의 괴력 앞에서는 부질 없었다. 신작들이 대거 박스오피스에 들어섰지만,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끄떡었었다. <괴물>은 스크린 수를 620개에서 580개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인 12일 하룻 동안만 50만명을 동원하며 전국누계 866만1455명(배급사 집계)를 돌파했다. 주말 하룻동안 8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던 개봉 초기의 괴력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배급사는 <괴물>이 광복절 휴일인 15일까지 한국영화사상 최단기간 천만관객 동원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월10일 동시 개봉한 <몬스터 하우스>, <각설탕>과 <다세포 소녀>는 비슷비슷한 성적으로 각각 2, 3, 4위를 기록했다. 세 작품의 점유율(35.9%)을 모두 합산해도 괴물의 폭발적인 점유율(49.2%)에는 적지않게 뒤진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가 감독한 지브리의 새 애니메이션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은 이전 지브리 작품들에 크게 뒤지는 성적으로 박스오피스에 데뷔했다. 아버지만한 아들 없다는 평단의 혹평이 박스오피스에서도 그대로 실현된 결과다. 한편 개봉 3주차를 맞은 <플라이 대디>는 전국 37만3357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개봉 2주차를 맞은 <스승의 은혜>는 올여름 한국 공포영화의 구원자가 되기에는 어림도 없었다. 돌연변이 괴물의 꼬릿질이 평정하는 박스오피스 형국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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