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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의 숨가쁜 승부, <사랑따윈…>의 판정승
2006-11-15

0.4%가 순위를 결정했다.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0.4%의 차이로 <열혈남아>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관객 숫자로 따져도 5천명도 안되는 격차. 스포츠였다면 사진 판정이 필요했을 박빙의 승부였다. 더욱이 두 영화의 스크린 수를 살펴보면, 흥행의 여신은 아직 누구에게도 미소를 보내지 않았다.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서울 74개, 전국 341개 스크린을 확보했고 <열혈남아>는 서울 55개, 전국 295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배급사 집계에 의하면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서울 10만 1448명, 전국 32만 7008명을 불러모았고 <열혈남아>는 서울 6만6335명, 전국 26만536명을 동원했다.

6만 5천명의 차이는 <사랑따윈 필요없어>를 배급한 쇼박스의 적극적인 서울 공략의 결과다. 서울 스크린과 좌석 수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열혈남아>가 1위로 등극했을 가능성도 크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마음이...>의 스크린 수 조절을 봐도 11월 쇼박스의 배급 전략은 효과적으로 시장에 발휘되고 있다. 시네마서비스가 전통적으로 지방 배급에서 뒷심을 발휘했던 전력을 감안하면 이번 주말이 흥행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11월 16일에 개봉하는 백윤식·봉태규 주연의 코미디물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복병이다. 전체적으로 11월 극장가는 <타짜> 이후 뚜렷한 흥행작 없이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상위권 영화들의 박스오피스 비중은 10% 초중반에 불과하며 비수기와 관객 분산으로 인해 흥행작이 나타나질 않고 있다.

0.4%의 승부는 3위 <데스노트>와 4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오바타 타케시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스노트>의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12.4%, <악마는…> 12%다. 전국 193개 스크린을 확보한 <악마는…>는 전국 125만 5270명을 기록했다. 개봉 3주차의 <마음이...>도 90만 983명을 동원하며 100만명 돌파를 향해 순항중이다. <타짜>는 670만명, <거룩한 계보>는 170만명을 넘겼다. <라디오스타>는 184만 3959명을 모으며 퇴장 채비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