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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봅시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힙합
장미 2006-11-30

<스텝 업>

<스텝 업>의 반항적인 테일러(채닝 테이텀)에게 힙합은 자신을 드러내는 단 하나의 도구다. 이처럼 타일러가 사랑하는 ‘힙합’(hiphop)은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유행한 춤, 음악, 패션, 의식을 통틀어 의미하는 말로 주로 쓰이는데, 더 자세히는 1970년대 후반 뉴욕 할렘가의 흑인이나 스페인계 청소년들이 선두한 일종의 문화운동을 지칭하는 데서 출발했다. 타일러에게서도 볼 수 있듯 힙합의 본질은 주류 질서에 대한 거부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욕설이나 폭력 등을 동반한 과격한 행위만이 힙합에 포함된다고 오인하기도 한다.

대체로 그래피티(graffiti), 랩(rap), 브레이크댄스(break dance) 등이 힙합에 속한다. 그래피티가 전철, 교각을 비롯한 갖가지 건물의 벽면에 페인트 등으로 낙서를 하는 시각적인 행위라면 랩은 빠른 리듬에 맞춰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청각적인 행위다. 그래피티와 랩이 힙합의 미술과 노래인 반면, 랩이 흐르는 가운데 펼쳐지는 브레이크 댄스는 허리를 바닥에 대고 다리를 위로 올리거나 팔 하나에 온몸을 지탱하는 등 절묘한 동작을 기본으로 삼는 일종의 댄스 공연이다. 근래 인기를 얻고 있는 비보이(b-boy)들은 바로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사람으로 브레이크의 ‘B’를 따 이름 붙여졌다. 또 힙합에서는 음악을 트는 DJ의 존재가 중요한데 이는 힙합을 추구하는 이들이 LP판을 역회전하거나 잡음을 넣는 등 새로운 양식의 음악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힙합은 특정한 패션을 뜻하는 고유명사로 즐겨 사용된다. 통 넓은 바지와 헐렁한 티셔츠, 크고 둔탁한 액세서리 등은 힙합 하면 떠올리게 되는 기본 패션 품목.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댄스가수들의 영향으로 크게 유행한 이후 그 기세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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