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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장이모의 <황후화>, 중국 흥행 역사 다시쓰나

배급 독점 계약 스캔들 불구, 10년만에 중국 최고 흥행 기록 경신 기대

중국 최대 규모의 블록버스터 <황후화>(감독 장이모)가 중국 내 박스오피스 기록을 하나둘씩 갈아치우고 있다. 전국 동시 개봉된 지난 12월14일 인민폐 1500만위안(약 18억원)의 성적으로 개봉 당일 최고 기록을 세우더니, 개봉 첫 주말에 극장수익 9600만위안(약 150억원)을 올리면서 지금까지 상영 첫 주말 최고 성적이었던 <무극>의 8200만위안을 가뿐히 넘어섰다. 또 지금까지 중국의 자국영화 중 최고 흥행성적으로 기록되고 있는 <영웅>의 총극장수입인 2.5억위안의 기록을 깨는 것도 시간문제다. 개봉 4일 만에 1억위안 가까운 수익을 낸데다가, 크리스마스 대목과 연말연시라는 황금시기를 앞두고 있어 국내 총박스오피스가 최소 3억위안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좀더 뒷심을 받는다면 10여년 전 <타이타닉>이 세운 3.5억위안이라는 중국 영화시장 최고 흥행수익 기록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게다가 언론에 보도된 대로 지금까지 해외에 판매한 판권수익만 8억위안, 중국과 홍콩, 대만 등지의 극장수익 등까지 모두 합산하면 <황후화>의 예상수익은 10억위안(약 1200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국 자국영화가 올린 것 중 최고 수익이다.

그러나 이런 기록 경신의 배경에 깔린 독점적인 극장 점유로 또 다른 쟁론이 일고 있다. <상성>(傷城, 감독 유위강·맥도휘)의 배급사인 ‘바오리보나’는 <황후화> 배급사쪽이 한달간 디지털영화관에서 <황후화> 이외의 다른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부당한 독점계약을 디지털 원선(극장망)과 맺었다고 폭로하면서 광전총국의 관여까지 의심하는 수위 높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황후화> 제작·배급사인 ‘신화면’은 관례상 맺은 협정일 뿐 부당독점협정은 없다며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고 나섰고, 바오리보나쪽은 증거를 대겠다며 이런 불공평한 상영 조건에 대해 광전총국에 조정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대작의 경우 필름 상영과 디지털 상영을 동시에 추진하는 중국 배급시장에서 총극장수입의 15% 가까이 차지하는 디지털원선 확보는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번 분쟁은 향후 중국 대작들간에 일어날 치열한 극장 확보 싸움의 전초전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스캔들에 불구하고 이전의 다른 블록버스터들과 달리 <황후화>에 대한 입소문이 비교적 좋게 나고 있어서 관객의 극장 행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2일, 29일에 각각 전국 상영에 들어가는 양조위, 금성무 주연의 <상성>과 애니메이션 <레이싱스트라이프스>, 할리우드 제작진들이 중국에서 올 로케이션한 중·미 합작영화 <면사> 등이 연말 황금시기의 극장가에서 각축전을 벌이며 <황후화>의 뒷심을 흔들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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